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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정(31) '크라프트 무무'(CRAFT MUMU) 대표가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유기견과 교감 소중한 경험 바탕
공예가 → CEO변신 반지등 제작
입소문 자자… 국제전 참가 행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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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과의 정서적인 교감을 돕는다는 액세서리가 흥미롭다. 사랑하는 반려동물로 디자인한 세상의 단 하나뿐인 반지 등 각종 장신구를 제작하는 '크라프트 무무'(CRAFT MUMU)의 조수정(31) 대표를 만나봤다.

"'펫페어링(Petpairring)', 제가 만든 신조어예요. 반려동물과 반려인이 교감하는 커플링이죠."

금속 공예가인 조 대표는 잠깐 맡아 키우던 유기견을 통해 건강이 나빠져 우울증을 겪던 아빠가 지친 마음을 치유받는 모습을 보고, 말로만 듣던 인간과 동물의 교감에 대해 실감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는 "강아지가 아빠를 유독 잘 따랐고 아빠도 그 강아지를 무척 예뻐했다"며 "몸이 아프면 모든 게 귀찮기 마련인데, 아빠가 강아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조 대표는 이런 경험을 더 많은 이들과 공유하고 싶던 차에 자신의 전공을 살려 사람과 반려동물의 교감을 돕는 액세서리를 창업 아이템으로 떠올린다.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사무실을 둔 그는 "사랑하는 자신의 반려동물을 모델로 한 미니어처 반지라고 이해하면 된다. 제작 과정에서 고객과 많은 대화를 나눠 제품에 여러 의미를 담는다"며 "반지 안쪽에는 반려동물의 이름·생일 등을 새겨 넣는다"고 말했다.

어떻게 이 반지가 사람과 반려동물의 교감을 돕는다는 것일까. 조 대표는 "반려인은 몸에 지닌 장신구를 통해 사랑하는 반려동물을 늘 생각할 수 있게 된다"며 "그동안 반려동물이 아닌, 반려인을 위한 액세서리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런 장신구는 반려동물이 생을 다 했을 때 함께 했던 기억을 오래 두고 간직하며 애도하는 매개체가 될 수도 있다.

지난해 7월 창업한 크라프트 무무는 각종 박람회를 통해 제품을 선보이면서 반려인 사이에서 입소문이 많이 나 있다고 한다. 조 대표는 다음 달 홍콩메가쇼와 11월 대한민국 펫산업 박람회 등에도 참가할 계획이다.

"빨리 브랜드를 알리고 수익을 올려야겠다는 조급한 생각은 안 해요. 조금 천천히 가더라도 모든 이들의 메마른 감정이 다시 살아나고, 연인·부부·친구·반려인과 반려동물이 서로 교감하면서 행복하게 살아가도록 돕는 브랜드(크라프트 무무)의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고요."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