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푸른환경연합에 따르면 두산산업개발과 코오롱건설이 공동시공하는 터파기 공사가 한창인 수원시 영통구 매탄동 신매탄아파트 공사현장을 오가는 덤프트럭의 바퀴를 씻어낸 오염된 물을 아무런 여과없이 도로변 하수구로 버렸다고 주장했다.
환경단체는 이러한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지난 24일과 25일 양일간 아파트 공사현장 입구에서 주황색 호스를 통해 토사를 배출하는 장면과 공사장 입구에 설치된 세륜기에서 진·출입하는 덤프트럭의 바퀴를 씻어낸 흙탕물을 도로변 하수도로 흘려보내는 장면을 비디오 카메라로 찍어 자신들의 단체 홈페이지에 올렸다.
이 단체는 또 공사현장에 출입하는 대부분의 덤프트럭들이 석면이 포함된 브레이크 라이닝을 사용하고 있어 세륜과정에서 피부암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유해물질이 유입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또 이같은 사실을 영통구청에 수차례 통보했으나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도 없이 방치해 비호의혹을 사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날 경인일보 취재결과 아파트 공사장 현장에는 덤프트럭 바퀴를 씻어낸 물을 버렸다는 호스는 없었고 환경단체가 조사에 나서자 공사장내 세륜시설에 사용한 물을 임시로 보관할 수 있는 침수지(웅덩이를 파 물을 모아 두는 곳)까지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두산산업개발 안병권 부장은 “세륜을 해도 바퀴에 묻은 일부 물은 밖으로 흐를 수밖에 없다”며 “일부 흙이 묻은 것을 폐수라고 단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안 부장은 또 “현재 터파기 공사를 한지 10여일밖에 안돼 세륜기내 슬러지 침전은 없다”며 “만일 슬러지 침전 뒤 관할 관청에서 건설 폐기물로 분류한다면 적법처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영통구청 관계자는 “세륜시설을 폐수처리시설로 볼 수 없어 명확한 단속 규정이 없는 실정”이라며 “환경단체가 찍은 비디오 테이프를 정밀 분석, 환경 오염 등 문제가 발생할 경우 행정처분을 하겠다고 시공사에 통보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