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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수력원자력은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규모 5.8 지진으로 매뉴얼에 따라 월성원전 1∼4호기를 수동 정지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월성원전. /연합뉴스

한반도에서 역대 최대인 5.8 규모의 지진이 발생한 가운데 진앙지와 가까운 고리·월성 원자력발전소의 내진설계에 문제가 없는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지헌철 지질연 지진연구센터장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규모 6.5 이상의 대형 지진이 일어나기는 어렵다"며 "한반도의 지질학적 구조상 응력 축적이 안 되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또한 한반도에서 발생하는 지진은 주로 고주파 에너지에 의한 것으로, 지진의 지속 시간이 짧아서 피해 규모가 적을 것으로 예측했다.

일본의 경우 주로 지진의 지속 시간이 긴 저주파 에너지에 의한 지진인데 반해, 한반도는 지질학적 특성상 암질이 단단해 오랫동안 흔들리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는 "역사적으로 7.0을 넘어서는 지진으로 평가되는 사례도 있다"면서 "이번에 지진이 발생한 양산단층대가 활성단층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정밀한 지질 조사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이어 "지진 규모는 그 단층의 크기에 비례하기 때문에 양산단층이 길게 연결돼 있다면 앞으로도 규모가 더 큰 지진이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원전에 대해서는 "원전 하부 지하 10km에서 규모 6.5~7.0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를 가정해 원전을 설계한 것으로, 6.5 규모 이하의 지진에도 진원의 깊이가 지표면에 가까워지면 피해 규모는 커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진의 규모가 작더라도 지진동은 커질 수 있다"면서 "이번 5.8 규모의 지진은 예상 가능한 정도지만, 앞으로도 안전할 지에 대해서는 단정짓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양형종 기자 yang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