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계 사정 나빠지고 은행도 꺼려
송도 분양호조에 부동산은 증가
인천 중견기업인 세일전자의 부도사태(5월) 이후 관련 전기·전자 업종에 대한 은행대출이 매우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업계의 사정이 나빠 기업들의 대출수요가 줄고, 은행들도 돈을 빌려주기 꺼린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송도국제도시를 비롯한 아파트 분양시장 호조 등으로 서비스업에 속하는 부동산·임대업은 대출이 큰 폭으로 증가해 눈길을 끈다.
한국은행 인천본부(본부장·은호성)가 21일 내놓은 '최근 인천지역 금융기관 대출 동향과 자금흐름' 자료를 보면, 지난 5월 발생한 세일전자 부도 등의 영향으로 2분기 전기·전자관련 업종 대출이 전 분기보다 1천49억원 감소했다.
이와 달리 부동산·임대업은 분양시장 호조, 주택거래 증가 등으로 2천372억원이나 늘었다. 또 자영업자 중심의 도소매업·숙박 및 음식점업도 1천71억원으로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 6월 말 기준 전체 기업대출(37조1천억원) 중 제조업이 차지하는 비율은 50.3%(18조6천억원)였다. 서비스업은 43.6%(16조1천억원).
제조업 세부 업종별로는 기타 기계 및 장비 3조4천억원(18.1%), 금속가공제품 3조3천억원(17.5%),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1조7천억원(9.0%), 1차 금속 1조7천억원(8.9%), 화학 및 의료용제품 1조4천억원(7.5%) 등의 순이었다.
2011년 이후로 보면 금속가공제품, 화학 및 의료용제품, 자동차 및 트레일러 업종의 대출비중은 상승했다. 기타 기계 및 장비, 1차 금속,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장비 업종의 비중은 하락했다.
서비스업에선 2011년 이후 비중이 계속 증가한 부동산 및 임대업이 5조2천억원(32.3%)으로 가장 많았고, 도소매업 4조6천억원(28.3%), 공공행정 등 기타서비스 2조1천억원(13.1%), 숙박 및 음식점업 1조2천억원(7.1%) 등이 뒤를 이었다.
한은은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하는 가운데 올 하반기에는 전기·전자 등 경기에 민감한 업종의 경우 은행대출심사가 더 까다로워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 관계자는 "제조업 대출 감소는 업황이 안 좋아 기업들이 투자 등을 기피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며 "서비스업에서도 부가가치를 내는 업종보다 부동산·임대업 등의 비중이 커지는 현상은 전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
세일전자 부도사태 영향… 전기·전자업종 대출 감소
인천지역 금융기관 대출 동향
입력 2016-09-21 22:46
수정 2016-09-21 22: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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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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