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농업정책과장 김충범
김충범 경기도 농업정책과장
최근 농촌힐링 프로그램이 인기다. 바쁜 삶과 각박한 세상에서 벗어나 조금이라도 자연과 가깝게 생활해 보려는 대리만족의 일환인걸까? 요즘 도시청년들은 너무나 힘든 삶을 사는 것 같다. 원하는 직장에 취업하기는 어렵고, 퇴직불안과 실적압박에 시달리며 건강을 잃어가는 젊은이들도 늘고 있다.

삼성경제연구소(SERI)의 '탈도시화는 시작되는가(박용규, 2012)' 보고서에 따르면 1960년대 산업화 이후 지속된 이촌향도(移村向都) 현상이 2011년을 기점으로 이도향촌(移都向村)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일찍이 농촌으로 향한 역발상의 도시청년은 창의적인 도전정신으로 대기업연봉 부럽지 않은 소득을 올리며 마을 주민들과 함께 공동체를 형성하고 지역발전을 선도하고 있다. 이들은 농장 한쪽에 체험농장을 만들며, 먹기 편한 꼬마감자를 상품화하는 등 현대인의 취향을 만족시키고 있다.

이는 농촌도 과거의 모습과는 많이 변화됐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인터넷이 안 되는 곳이 거의 없으며 차를 타고 조금만 나가도 문화생활을 즐기는 건 그리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

특히, 경기도 농촌은 도시와 근접해 있어 의료, 교육, 문화, 여가활동, 교통시설 등이 잘 갖춰져 농촌과 도시가 공존 상생하는 창농·귀농의 최적지이다. 최근 통계청(KOSIS)이 조사한 귀농귀촌 통계조사('16.6.30)에 따르면 경기도를 찾는 귀촌인구가 1만3천여명으로 광역지자체 중 전국 1위다. 이 중 40대 이하가 70.3%나 된다.

이를 바탕으로 경기도는 농업·농촌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다음과 같은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첫째, 예비농업인을 육성하기 위한 공공임대 농장인 팜셰어(Farm Share) 사업이다. 팜셰어는 농업분야 창업을 희망하는 예비농업인에게 농장을 빌려주고 원하는 작목을 직접 생산·가공·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돕는 농업분야의 스타트업 캠퍼스이다. 참여자들은 전담교수의 1대1 맞춤형 컨설팅과 다양한 창농 지도를 받을 수 있다. 둘째, 청년 창농(創農) 인큐베이터 농장이다. 도시청년들이 선도농가 및 농업회사에서 농업을 배움으로써, 농촌 사회를 이해하고 농업에서의 본인의 가능성과 역할을 찾아 성공적인 농촌 정착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셋째, 농식품 창업 코디네이터 운영으로 농식품 창업 5개 분야(창업, R&D, 기술이전, 투자유치, 판로)연관 기관이 합동으로 농식품 창업 예정자의 애로사항을 해결하면서 초기 단계부터 정착에 이르기까지 지원하고 있다. 넷째, 안정적인 귀농정착을 지원하고자 농업기술원, 경기농림진흥재단과 함께 운영하고 있는 귀농귀촌 대학이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 2천3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하였고, 평균 수료율 96%, 만족도 92% 이상을 기록하며 귀농귀촌 희망자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앞으로의 농업은 단순 작물재배 위주에서 벗어나 기술과 아이디어에 기반한 스마트팜(smart-farm)과 6차산업으로 진화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할 것이다. 청년이야 말로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설 주인공들이다. 농업은 미래의 '블루오션'이다. 청년들의 씩씩한 도전을 기대해 본다.

/김충범 경기도 농업정책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