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 음료·카페 금지법' 커피의 수난
지금은 당연한 일상이 제한된 과거사
핫이슈 '미세먼지·IS' 역사적 배경도

■카페에서 읽는 세계사┃구정은·장은교·남지원 지음. 인물과 사상사. 33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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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는 한때 이교도나 마시는 사탄의 음료로 취급됐다. 심지어 카페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여성들은 출입조차 할 수 없었다.

지금은 당연하게 여기는 것들이 어떤 시절에는 당연하지 않았다. '카페에서 읽는 세계사'는 우리가 으레 누리던 것들의 역사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커피 이야기를 계속해보자. 여성은 카페에 들어가기 위해 남장을 해야 했고, 황제들은 사람들이 카페에 모여 이야기 나누는 것조차 불안하게 여겨 카페 금지법을 만들기도 했다.

오늘날의 개방적이고 민주적인 카페 분위기는 프랑스 혁명과 미국 독립전쟁에서 피를 흘리고 나서야 가능했던 것이다.

비극적인 대형사고도 역사 안에서 늘 반복돼왔다. 중세 잉글랜드의 왕 헨리 1세가 '하얀 배'를 선물받았다. 선원들은 이 배의 속도를 세상에 자랑하고 싶었고 무리하게 출항을 시도했다.

결국 사고가 발생했고 탑승객들은 혼자만 살기 위해 발버둥치다 배가 침몰하는 비극이 일어났다. 이 사고의 여파는 상당했다. 헨리의 아들 윌리엄이 사망하면서 후계자를 잃었고 잉글랜드는 무정부 상태로 대혼돈을 겪어야만 했다.

세계사라고 해서 옛날옛적 이야기만 있는 건 아니다. 지금 현대사회의 정세도 책을 통해 뒷이야기를 알 수 있다. 2014년 6월 5일 프랑스 올랑드 대통령은 저녁을 연달아 2번을 먹어야 했다. 저녁을 함께한 대상이 재밌는데, 한명은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이고 또다른 한명은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다.

올랑드 대통령이 시미치를 떼고 두번 먹을 수 밖에 없었던 이유는 상륙함 판매, 크림반도 문제, 멀리는 제2차 세계대전 때 쌓은 해묵은 감정 등 과거와 현재의 사건이 얽혀있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책에는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나 중동 테러단체 IS 등과 관련된 역사적 배경도 풀어 내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공지영기자 jy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