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가 사실상 연내 불가능한 것으로 밝혀져 천정부지로 치솟는 가격폭등에 고깃집들의 줄도산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냉동창고에 재고로 남아있는 미국산 쇠고기도 올 연말 이전에 유통기한(2년)이 만료됨에 따라 먹거리 안전에도 비상이 걸렸다.

16일 경기도내 대형 갈비유통점과 고깃집들에 따르면 지난 2003년 12월 광우병 파동에 따른 미국산 쇠고기 수입금지 조치로 쇠고깃값 폭등에 시달려 왔으나 이번에 또다시 수입재개가 불가능할 경우 대다수 고깃집들이 '쇠고기 파동'을 감당치 못해 도산할 처지다.
농림부는 16일 미국측이 지난 6월 최종 확인된 2번째 광우병 감염소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가축방역협의회 개최가 불투명해졌다고 밝혔다.
가축방역협의회가 일정을 잡고 수입재개에 합의해도 실제 수입 재개까지는 3~4개월이나 걸리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연내 미국산 쇠고기의 수입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그동안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를 목마르게 기다리던 수원의 갈빗집을 비롯한 도내 대형 갈빗집과 고깃집들은 고깃값 부담이 더 커지게 됐다.
2003년 12월 이전까지 ㎏당 8천~1만원이었던 미국산 쇠고기 납품단가는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아 최근에는 ㎏당 2만5천~2만6천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여기에 미국산 쇠고기의 연내 수입이 불가능해지면서 요즘은 대체상품인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 쇠고기까지 가격이 급등, ㎏당 1만8천원대까지 올랐다.

그나마 호주산이나 뉴질랜드산 쇠고기는 맛과 질에서 미국산보다 크게 떨어져 고깃집들이 생갈비나 생고기로는 사용을 피하고 있다.
또 광우병 파동 이전에 수입돼 현재 냉동창고에 보관중인 미국산 쇠고기의 유통기한이 오는 9~10월께 모두 끝나 불량 쇠고기의 불법 유통으로 인해 소비자들의 먹거리도 안전을 보장받지 못할 상황이다.

수원의 대형갈빗집중 하나인 M갈비 대표는 “현재 생갈비는 미국산, 양념갈비는 호주산을 쓰면서 문만 닫지 않고 근근이 버텨가는 실정”이라며 “고기 구하기가 더 어려워 지고 가격도 오르면 버틸 재간이 없다”고 한숨을 지었다.
수입쇠고기 유통회사인 H사 관계자도 “현재 미국산뿐만 아니라 호주산 국내산 모두가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추석을 앞두고 가격상승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