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버스노동자 연령 최고
장시간 근무 임금 최저 주장
투쟁본부 "다음달 7일 돌입"
인천시 노사협상기간 '곤혹'
인천시 버스 노동자들이 장시간 저임금 근로에 시달린다며 열악한 처우 개선 촉구를 위해 다음 달 7일 파업을 예고했다.
26일 전국공공운수노조 인천지역 버스노동자 투쟁본부가 발표한 '2015년 대중교통 현황조사(국토교통부·교통안전공단 출처)' 등의 자료에 따르면 인천시 버스 운전자 5천982명 중 61세 이상 운전자는 14.03%로, 전국 평균(9.33%)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다른 연령대로는 51~60세가 44.23%로 가장 많은 비중을, 41~50세가 32.4%로 그다음을 차지했다.
인천지역 버스 사업자 대부분은 근로자 정년이 60세인 점을 들어 61세 운전자를 채용해 비정규직·촉탁직으로 고용하고 정규직 임금 비중을 줄이고 있다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근로시간의 경우는 월평균 254시간으로 전국 평균(213시간) 시간보다 41시간 긴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가장 적은 지역인 울산(161시간)보다 93시간 많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월 평균 임금은 전국 평균(280만 원)보다 1만 원 모자란 279만원을 받고 있다.
게다가 근로자들은 한 달에 평균 24일 일하고 있는데 이는 광주(22일), 서울(21일) 등 타 지역보다 더 많이 근무하고 있다고 노조는 주장했다.
이에 버스노조 투쟁본부는 ▲임금저하 없는 22일 근무제 ▲정년 63세 연장 등 문제 해결 촉구를 주장하며 다음 달 7일 11개 노선(149대)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봉주 공공운수노조 부위원장은 "노사간 임단협이 중지돼 파업으로 이르기까지 인천시는 '나 몰라라'하고 있다"며 "운전자들과 시민의 안전요구를 재정 부족을 이유로 묵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시민 편의와 안전을 위해 혈세를 투입해 버스준공영제를 운용하고 있는 인천시는 이 같은 현상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정규직·촉탁직 비율은 정확히 알 수 없고 노조가 말하는 수치 역시 오늘 처음 알았다"며 "노사 간 임금 협상 기간이라 인천시가 할 수 있는 일은 없다"고 말했다.
/윤설아기자 s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