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위원회
지난 7일 경인일보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8월 독자위원회가 열리고 있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광복절 문 닫은 임시정부 전시관' 잘 지적
'무의도 주차공간·도로확장' 논점 아쉬워
'시청중앙홀 시민공간' 효율성 언급 없어


경인일보 지면을 평가하는 8월 인천본사 독자위원회가 지난 7일 인천본사 회의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독자위원회 회의에는 김하운 독자위원회 위원장(함께하는 인천사람들 대표)과 이경환(SGI서울보증 삼화대리점 대표), 조강희(인천환경운동연합 공동대표) 독자위원이 참석했다.

이달 독자위원회에서는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과 관련된 독자위원들의 언급이 많았다.

김하운 위원장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운행 구간에서 일반 주택이 훤히 보이는 사생활침해 문제점을 지적한 <남의 집 안 '훤히 보이는' 인천2호선>(9일 1면) 기사가 돋보였다고 했다. 그는 "도시철도 2호선이 불과 10여미터 떨어진 거리에서 주택가를 통과하는 데, 인근 주민들이 창문도 못 여는 속사정을 알게됐다"며 "시민들을 대신해 사생활침해 문제점을 지적한 기자의 시각이 참신했다"고 말했다.

2호선 개통으로 시 재정 부담이 늘게 됐다는 점을 보도한 <교통편익-재정부담 '2호선 딜레마'>(10일 1면) 기사도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인천 1호선과 2호선, 시내버스 준공영제, 환승 할인 등 대중교통에 지출해야 할 시 예산이 어림잡아 2천억원에 달한다는 사실을 잘 알려줬다"며 "교통 편익 증가에 따른 비용부담 문제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기사다"고 했다.

이경환 위원은 인천도시철도 2호선 개통을 입체적·심층적으로 다룬 다양한 경인일보의 기사가 이달에는 특히 돋보였다고 했다.

이 위원은 "개통 당일 현장르포를 비롯해 여러 다양한 문제점과 또 운용의 미숙함, 안전불감증 등을 잘 지적했다"며 "시민들을 만나 직접 인터뷰하며 시민들이 생각하는 불안감과 개선점 등의 목소리를 잘 이끌어 낸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

중국 충칭에 있는 대한민국 임시정부 청사 전시관이 광복절에 문을 닫고 관람객을 맞지 않고 있는 문제점에 대해 생각해 볼 기회를 준 <광복절, '정기휴일'로 문닫은 대한민국 임시정부>(16일 1면) 기사에 대한 호평도 많았다.

조강희 위원은 "정작 중요한 광복절에 문을 닫는 문제점을 독자들에게 잘 알려줘 고마웠다"며 "주중 대한민국 총영사관의 안이한 시설 운영에 대한 적절한 지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도 "광복절 다른 신문 지면에서 볼 수 없는 소식을 알려준 참신하고 훌륭한 기사였다"며 "하지만 이 문제와 관련된 우리나라 정부 기관의 인터뷰가 단 한 곳도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고 말했다.

보호기관의 부실한 사후관리 체계를 지적한 <뉴스분석/보호기관 퇴소아동 사후관리체계 부실>(8일 23면)도 눈길을 끌었다.

김 위원장은 "보육원을 떠난지 한 달 만에 4살 여아가 엄마의 학대로 목숨을 잃은 사건을 계기로, 양육계획서에만 의존하는 퇴소 심사와 사후관리가 미흡한 문제를 잘 지적했다"며 "청소년 시설 등으로도 눈을 돌려 이 같은 문제가 있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조언했다.

인천시민만 '봉'되는 공항철도 요금체계의 문제점을 지적한 <공항철도 인천구간 요금체계 개편 시급>(24일 1면) 기사에 대한 독자위원들의 관심도 많았다.

조 위원은 "영종도와 인천 시민들이 요금을 더 많이 내야 하는 문제점을 잘 지적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교통 주권을 찾겠다고 주장하는 현재 시 집행부와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의 관심과 역할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위원도 "꼼꼼한 취재가 돋보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끈기있게 보도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아쉬운 부분도 많았다.

조 위원은 "8월1일 신문의 경우 9면 전면에 걸쳐 인천도시철도 2호선을 홍보하는 기사와 사장대행의 인터뷰가 게재됐다"며 "반면 같은 날 기사와 사설에서는 2호선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있어 편집이 아쉬웠다"고 말했다.

기획기사인 <무의도 관광활성화 '새틀짜기' 1편, 주차공간·도로확장 서둘러야>(26일 20면) 기사의 논점이 아쉽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 위원장은 "도로를 놓고, 주차장을 늘리고 그러면 자연스레 섬의 환경이 훼손된다"며 "오히려 자동차를 타고 관광을 하기보다는 걸어서 섬을 이용할 수 있도록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인천시청 중앙홀을 시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바꾸겠다는 계획을 소개한 <'이야기가 있는' 인천시청 중앙홀로>(9일 3면) 기사에 대해서는 조 위원은 "서울시를 모방한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필요성이나 효율성에 대한 언급은 없어 아쉬웠다"며 "앞으로 이 곳을 이용하는 시민이 있는지, 어떻게 운영이 되는지 들여다 볼 필요가 있겠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도 "집회나 시위가 있을 때 툭하면 시청사 문을 걸어잠그는 모습을 자주 보는데, 이 같은 계획이 과연 실효성이 있을 지 의문이 든다"며 "좀 비판적인 시각이 아쉬운 기사였다"고 말했다.

<인천 인구, 23개월째 계속 늘었다>(26일 1면) 기사도 아쉽다는 의견이 나왔다. 김 위원장은 "인구가 늘었다는 것을 무작정 좋아할 것이 아니라 인구 증가를 연령대별로 자세히 분석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며 "저출산 문제보다는 고령화, 복지예산 증가 등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