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계열사 구조조정 송도 개발 올스톱 관련
포스코건설의 대대적인 구조조정 절차와 송도사옥 이전설 등으로 인해 각종 송도 프로젝트 추진이 불투명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은 29일 오후 매각설을 추진 중인 포스코건설 사옥과 송도 국제업무단지 일대 모습.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시행사 'NSIC'의 지분 30% 보유
다른 주주 게일과 세금부담 갈등
실적부진 탓 구조조정·사옥매각
송도IBD 개발 지연 장기화 우려


포스코건설이 해외사업 실적 부진으로 인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사옥매각에 나서면서(경인일보 9월 29일자 7면 보도) 송도국제업무단지(IBD) 개발사업 지연도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등에 따르면 송도국제도시 핵심지역인 송도IBD 개발사업 시행사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포스코건설 지분 30%)는 지난해 중순부터 주요 사업이 전면 중단됐다.

지난해 7월 송도IBD 내 E5(351세대), F20-1(662세대), F25-1(164세대) 등 3개 공동주택 공급과 관련해 사업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최근까지도 사업 추진이 안 되고 있다.

NSIC가 '아트센터 인천' 2단계 사업도 추진하지 못하면서 아트센터는 '반쪽 개관'을 앞두고 있다. 아트센터 인천사업의 경우 콘서트홀 등 1단계 시설건립은 마무리됐지만, 오페라하우스 등을 짓는 2단계 사업은 추진 방향조차 나오지 않았다.

인천경제청과 NSIC는 송도IBD 개발계획을 일부 변경한 뒤 발생하는 개발이익으로 아트센터 2단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중순부터 논의 자체가 중단됐다.

NSIC의 사업 중단은 주주사인 게일인터내셔널과 포스코건설 간 갈등에서 비롯됐다. 미국 세무당국이 NSIC 스탠 게일 회장에 부과한 1천억원대 세금부담 문제를 놓고 게일 회장 측과 포스코건설 간의 이견이 좁혀지지 못한 것이다.

둘 사이의 앙금만 쌓이고 있는 상황에서 포스코건설의 구조조정과 사옥매각은 송도IBD 사업 정상화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실적 부진에 따른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포스코건설이 게일 회장 측에 내놓을 수 있는 해결책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송도IBD 사업 자체가 포스코건설의 후순위 사업으로 밀려 장기간 지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포스코건설이 송도 사옥매각에 나서면서 '사옥 서울 이전설'까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포스코건설에 따르면 현재 송도사옥 매각은 금융권 등 여러 회사로부터 인수 의향서를 받고 있는 단계다. 사옥매각 후 빌딩 일부를 다시 빌려 쓰는 방향으로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예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가능성도 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사옥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맞지만, 방식이나 대상 등에 대해서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