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서수원점과 농협 하나로클럽 수원점간의 경쟁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굴지의 유통점인 신세계 이마트와 농협 하나로클럽간의 경쟁은 '악연(惡緣)'처럼 꼬리를 물고 있어 서수원에서의 경쟁 결과에 유통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지난달 25일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 국내 74번째인 이마트 서수원점을 개점했다. 농협 하나로클럽 수원점과 불과 200m 거리에 6차선 도로를 사이에 두고 마주보고 있다.

당연히 '국내 최저가 전략'을 고수해 온 이마트와 하나로클럽이 농축산물을 놓고 일대 격전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 일찌감치 나돌았다.
예상은 이마트 개점 당일부터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이마트측이 포도 5●들이 한상자에 6천500원이라는 최저가를 개점 전략상품으로 들고 나온 것이다. 이같은 가격은 산지인 포도농가에서도 이해 못할 가격이란 반응이었다. 아무리 낮게 잡아 생산 원가만 따져도 9천원은 돼야 한다는 것이다.

하나로클럽측도 즉각 반격에 나섰다. 모든 농축산물을 이마트보다 '최소 10원이라도 싸게'라는 전략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마트도 지난주부터 '서수원점 오픈 기념 성원감사 초특가전'으로 대대적인 할인판매에 나서 양사간 경쟁은 더욱 불이 붙었다.
유통업계에서는 지난 1998년 서울 창동에서의 경쟁을 떠올리며 서수원에서의 경쟁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이마트 창동점은 국내 1호점으로 1993년 개점해 상권을 독식해 오다가 1998년 3월 하나로클럽 창동점이 개점하면서 경쟁에 휘말렸다. 이마트는 이 때도 역시 최저가 전략으로 대응했다. 그러나 결과는 이마트 창동점장 3명이 잇따라 인사조치되는 등 사실상 농협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수익이 우선'인 기업 이마트와 '적자만 아니라면 농민을 위해 농산물을 많이 파는 것이 우선'인 농협간 싸움의 당연한 귀결이었다.

서수원뿐 아니라 지난 3일 개점한 이마트 죽전점과 하나로클럽 성남점도 1㎞ 거리에 있고, 이마트 은평점과 하나로클럽 은평점도 1.8㎞ 거리에서 격전중이어서 이마트와 농협측의 경쟁은 자존심 대결로 굳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