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전등사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올해 16회를 맞는 삼랑성 역사문화축제는 단군 고조선 시기부터 구한말까지의 역사를 간직한 전등사 일원에서 진행된다. 사진은 지난 해 축제 기간의 영산재 모습. /강화군 제공

성 그리기대회·음악회 개최
호국영령 기리는 '영산대재'
온가족 즐기는 다양한 행사도


삼랑성 역사문화축제가 오는 8~16일 강화군 전등사에서 개최된다. 삼랑성은 전등사를 에워쌓은 성으로 단군의 세 아들 부여·부우·부소가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삼랑성 역사문화축제 조직위원회(공동위원장·장윤 전등사 회주,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최종수 사단법인 한국 효 문화센터 이사장)는 올해 행사를 '천 년의 대화'를 주제로 연다.

축제는 8일 오전 10시 '아름다운 삼랑성 그리기대회'로 시작한다. 행사 첫날 오후 7시에 열리는 '전등사 가을음악회'에는 가수 홍경민을 비롯해 빅마마 출신의 이영현, 오디션 프로그램 우승으로 데뷔한 손승연 등이 나온다.

9일 오전 10시30분부터 1천600년 동안 전등사를 가꾸어 온 이들에 대한 '다례재'가 열린다. 이어 오후 1시에 시작되는 호국영령을 위한 '영산대재'는 전등사가 위치한 길상면 출신의 김여수 독립운동가의 위령제를 치를 예정이다.

김여수 독립운동가는 1944년 인천상고 졸업 후 보성전문학교 시절 한국인 학생친목회에 가입하여 일제의 강제 학병모집에 항거한 인물이다.

15일과 16일에는 '강화 문화 한마당'으로 고려 궁중무용과 고려가요 등 고려의 향기, 천년의 대화를 주제로 소리와 춤과 덕담으로 이루어진다. 마지막 날 '마당극'은 온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아동작가 권정생의 '강아지 똥'을 마당극화 한 공연을 준비했다.

이외에도 축제기간에는 목공예, 도자 물레, 은 공예, 가죽공예 등 각종 체험 행사와 먹거리 장터, 지역 특산물 장터 등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승석 전등사 주지(축제 추진위원장)는 "삼랑성은 단군 시절에 성을 쌓고, 고려 때 몽골에 대항하고, 조선왕조실록을 270년 보관하고, 병인양요 승전지로, 의병들이 일본군을 격퇴한 곳으로 우리 역사와 함께 한 곳이다"라면서 "우리 역사에 대해 한 번쯤 진지하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김종호기자 kj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