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 박달동과 석수동 일대에서 최근 3차례에 걸쳐 연쇄 방화사건이 발생, 주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19일 안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14분께 만안구 박달2동 S목욕탕 앞 2층 주택 마당 목재더미에 누군가 폐지를 이용해 불을 붙인 뒤 달아났다.

이어 150m 떨어진 주택가 상가건물 뒷마당 쓰레기 더미에서도 불이 나는 등 35분 동안 박달2동에서만 방화로 추정되는 6건의 화재가 발생했으나 소방대와 주민들에 의해 일찍 진화돼 다행히 큰 불로 번지지는 않았다.
앞서 지난 3일 밤부터 4일 새벽까지 만안구 석수·박달동 일대 아파트와 빌라 입구, 상가, 비닐하우스 등 13곳에서도 폐지를 이용한 연쇄 방화가 일어났다.

또 지난 13일 오후 10시께도 같은 지역 연립주택 지하창고와 다세대주택 담벼락에서 같은 수법의 화재가 연이어 발생했으며 지난달에도 방화로 추정되는 잦은 화재발생으로 긴급 관계자 회의를 개최한 바 있다.
연쇄방화사건이 발생한 곳은 모두 반경 2㎞에 위치해 있으며 새벽시간대에는 인적이 드문 주택 밀집지역이다.

안양시와 경찰은 방화사건이 연쇄 발생하자 지난 6일 긴급임시반상회를 열고 주민홍보와 함께 매일밤 60여명을 해당 지역에 투입해 범인검거에 나서고 있으나 목격자조차 찾지 못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빌라·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은신처가 많고, 폐지를 이용한 작은 불은 초기에 눈에 잘 띄지 않아 범인 검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정신이상자나 노숙자의 소행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순찰과 잠복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