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통 주인은 나에게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며 돌아갔다. '필통을 다시 사면 되지 누가 찾아가겠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유실물도 누군가에겐 소중한 물건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됐다. 일부 시민은 lost112 사이트를 알고 검색해 자신의 물건을 확인하고자 전화연락이 오기도 하지만, 대다수 시민이 이 사이트를 몰라 귀중한 물건이 어디 갔는지 발만 동동 구른다.
고양경찰서 유실물은 우체국, 지하철, KTX기차역 등에서 들어오는 물건이 많은데 특히 기차역에서 잃어버린 물건은 역에서 운영 중인 유실물 보관소에 보관 중이라 그곳에 문의하면 물건을 빨리 찾을 수 있다. 찾아가지 않는 물건들은 경찰서로 이관되므로 lost112를 검색하면 잃어버린 물건을 결국은 찾을 확률이 높아진다.
최근 3년간 고양서 유실물 접수 건수는 2014년 4천941건, 지난해 5천174건, 2016년 현재 4천706건으로 해마다 증가추세며, 습득물 가운데 65%는 주인에게 반환하고 있으나 나머지 35%는 주인을 찾지 못하는 실정이다.
휴대폰, 지갑 등 분실물이 발생했을 때는 lost112를 이용하면 손쉽게 찾을 수 있고, 보관 중인 35%의 물건도 시민에게 모두 돌려줄 수 있을 것이다. 이와 더불어 거리에서나 대중교통 등 불특정 다수가 오가는 공간에서 만약 분실물로 추정되는 물건을 발견할 시에는 경찰에 문의해 신속하고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성숙한 시민의식도 중요하다.
재산상 가치를 넘어 개인의 갖가지 추억과 사회생활에 필수적인 서류 등 주인으로서는 애가 탈 수 있는 분실물들이 무사히 원래 자리로 돌아가도록 112가 시민들의 일상에 자리 잡길 기대한다.
/한지희 고양경찰서 생활질서계 경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