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시장에선 지방 경각심으로
탄수화물 대체 섭생의 균형 깨져
호르몬을 비롯 체내 대사에
심각한 영향을 줄 정도로 변했고
그 결과 세계적으로 비만이 확산
이로인한 사회적 비용 심각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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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식 계원예술대학 총장
최근 방영된 다이어트에 관한 다큐 프로그램에 대해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지금까지 비만해지는 이유는 섭취하는 칼로리에 비하여 사용하는 칼로리가 적기 때문이며 결국 섭취하는 칼로리를 줄이고 운동을 하여 칼로리를 많이 사용하면 체중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 통념으로 살이 찌는 것은 개인 습관의 문제이고 체중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이나 운동량을 조절해야한다는 것이 정설이었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지방이나 칼로리 섭취가 살찌게 하는 것이 아니라 섭취하는 음식물의 내용 특히 설탕과 같은 고탄수화물을 통한 에너지 섭취가 문제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지방 위주의 섭취가 오히려 비만을 줄일 수 있다는 다큐였다.

특히 지방은 그 동안 비만뿐만 아니라 각종 성인 대사질환, 특히 콜레스테롤을 증가시켜 심혈관계의 질환을 유발시킨다고 들어와 가급적 기름을 떼어내고 먹는 분들이 많은데 이에 대하여 전혀 다른 견해를 많은 자료와 실증을 통하여 보여 주었다.

특히 단순히 칼로리만 아니라 인슐린과 같은 호르몬이 비만과 상관이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섭취후 혈당치를 급격히 높이는 액상과당 (옥수수시럽에서 만들어지며 모든 청량음료에 단맛을 내는 성분)을 먹을 경우 체내에서는 인슐린을 분비하여 몸속의 탄수화물 (당류)을 간에서 지방으로 합성하여 체내에 축적하도록 하므로 단순히 칼로리의 문제가 아니라 체내에 얼마나 인슐린이 분비 되는가도 중요한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즉 고지방식만 할 경우에는 인슐린이 덜 분비되고 지방을 분해하여 우리 몸에 필요한 에너지를 공급하는 모드가 작동되어 오히려 체내에 축적된 지방이 분해되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는 것이다.

기존에 우리가 미처 알지 못하였던 내용인데 이미 스웨덴에서는 아니카 돌크비스크라는 의사가 이제까지의 잘못된 인식을 지적하고 보건당국에서도 이를 인정하여 많은 사람들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한다.

2014년에 미국에서 만들어진 "FED UP"(진절머리나)이라는 소아비만의 심각성과 설탕의 지나친 섭취가 이러한 원인임을 고발하는 다큐를 통하여 1950년대부터 폐암과 각종 암의 원인으로 흡연이 제기 되었지만 50년이 걸려서야 사회적으로 인정받은 것처럼 설탕이나 당류의 지나친 섭취가 흡연 못지않은 심각한 위험이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지방이 좋고 나쁨을 떠나서 현재의 문제는 식품시장에서 지방에 대한 지나친 경각심으로 비어진 자리를 탄수화물이 채우면서 우리 섭생의 양과 균형이 깨어져서 호르몬을 비롯한 체내대사에 심각한 영향이 있을 정도로 변했고 그 결과 전 세계적으로 비만이 확산되어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이 심각해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 큰 흐름을 바꾸는 일을 잘 준비 된 한편의 다큐가 할 수 있다면 이는 진정한 다큐의 힘이 아닌가 한다.

/이남식 계원예술대학 총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