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내 한식업소 10곳 중 4곳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 중국산 김치에 들어있는 납 성분이 국산에 비해 5배나 높은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농림부는 25일 지난 8월 한국음식업중앙회에 의뢰해 서울·경기지역 한식업소 7만9천311곳을 대상으로 김치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3만9천663개(50.0%) 업소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조사 대상 한식업소는 고깃집과 밥집 등이며, 중식당과 일식당, 분식집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조사에 따르면 경기도는 3만9천508개 업소 가운데 1만5천843개 업소(40.1%)가, 서울 지역은 3만9천803개 업소중 2만4천842개 업소(59.9%)가 각각 중국 김치를 손님 식탁에 내놓고 있었다.

 경기지역에서는 화성시(88.8%), 안양시 동안구(88.4%), 안양시 만안구(87.0%), 수원시 장안구(86.2%), 용인시(81.4%) 등에서 중국산 김치 사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오산시와 포천시, 연천군, 양평군, 고양시 덕양구 등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업소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산 김치 수입물량은 지난 2001년만 해도 393t에 불과했으나 2002년 1천51t, 2003년 2만8천700t, 2004년 7만2천600t 등으로 해마다 늘고 있고, 올해도 상반기(1~6월)에만 4만9천846t이 수입됐다.
 농림부 관계자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음식점의 김치 원산지 표시제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보건복지위 소속 고경화(한) 의원은 최근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한 결과 중국산 김치에는 인체에 해로운 납 함유량이 국산 평균에 비해 최대 5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히고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