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 기흥구 기흥역세권도시개발사업지구 5천100 가구 입주예정자들은 지구내 건설중인 저류지를 복개하고 공원으로 개방할 것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나섰다.

11일 기흥역세권지구 사업시행자인 용인도시공사에 따르면 지구내 오산천 변에 지난 2013년 6월 저류지 공사를 착공, 내년 4월 준공할 예정이다.

사업비 160억원이 투입되는 이 저류지는 높이 4.5m, 면적 2천400여 ㎡, 저류용량 7천376㎥ 규모로 집중호우 발생시 물을 가뒀다가 하천으로 흘려보내 침수를 막는 역할을 하게 된다.

하지만 기흥역세권 입주예정자들은 이 저류지가 지상에 노출돼 미관을 해칠 뿐더러 안전에도 문제가 있다며 복개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은 특히 지구내에 녹지와 공원, 주민 편의시설이 절대 부족하다며 광교신도시의 저류지 처럼 공원화 사업을 해 개방해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주민 김 모씨는 "기흥역세권은 공원이 절대 부족해 입주예정자들의 불만이 크다"면서 "저류지를 복개하고 공원으로 만들어 개방한다면 여러가지 측면에서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도시공사는 저류지를 복개하는 것은 지지대 추가설치에 따른 저류용량 감소 등 부작용이 더 크기 때문에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저류지 복개를 둘러싼 집단민원이 갈수록 거세지면서 도시공사는 지난 8일 입주예정자들과 간담회를 가졌으나 양측의 입장차만 확인했을 뿐 합의를 보지 못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입주예정자들은 도시공사 직원들의 태도가 불성실하다며 교체를 요구하는 등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저류지를 복개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실익이 없다는 것을 설명했다"면서 "다만 광교처럼 공원화하는 방안은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용인/홍정표기자 jp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