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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보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안전과 디지털포렌식계장
필자는 업무상 컴퓨터, 스마트폰, CCTV 등 각종 디지털 기기를 분석하면서 느꼈던 안타까운 사례들을 통해 독자들에게 소중한 자료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을 권장하고자 한다.

우리는 오래전부터 디지털 시대로 접어들었다. 고객정보, 매출정보, 설계도 등 기업데이터 뿐만 아니라 가족사진 등 개인자료들도 대부분 디지털 형태로 보관된다.

이러한 자료들이 어느 날 모두 사라진다면 어떤 피해가 올까. 데이터 손실 사고의 원인은 외부해커, 악성코드 감염, 내부자 소행, 본인 과실, 저장매체 고장, 자연재해 등 다양하다.

특히 하드디스크, USB 등의 수명이 영구적이지 않다는 점도 크게 주목하여야 한다. 복구비용 수십만∼수백만원을 지불하더라도 완벽한 복구를 보장 받을 수는 없다. 일단 모든 업무는 마비되고 앞이 캄캄해 지게 된다. 나아가 기업이 몰락할 수도 있다. 기업 담당자는 사고원인에 따라 징계나 해고를 걱정해야 하고, 심지어 민·형사적 책임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 가족사진이라고 하찮게 볼 수 없다. 소중한 추억들은 경제적 가치로 따질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미리 대비해야 한다. 정답은 '이중화' 이다. 일종의 데이터 보험을 드는 것이다. 약간의 저장비용이 더 투입되더라도, 사고에 대비하자는 것이다. 이중화란 어려운 개념이 아니다. 인위적이든 자연적이든 모든 위협에 대비하여 복제본을 하나 이상 더 저장하여 두는 방법이다.

큰 기업과 기관들은 자체 구축한 물리적, 지리적으로 다른 공간에 중요한 자료들을 실시간으로 복제하여 두기 때문에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소기업이나 가정은 사정이 다르다. 물론 저렴하거나 무료인 원격 저장소(예 : 클라우드 동기화 또는 웹 드라이브 등) 서비스를 이용할 수는 있다. 다만, 원격저장소 서비스 운영자가 나의 정보를 철저히 보호해줄지 여부가 불안하거나, 대용량 데이터 전송에 따른 번거로움 때문에 이용을 꺼리게 된다.

그렇다면, 최소한 개인이 소장하는 외장형 하드디스크나 별도의 컴퓨터에 복사해 두자. 매일은 아니더라도 매월 한번이라도 복사해둔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유해사이트 이용자제, 악성코드 감염 예방, 하드디스크 수명 체크 등 평소 올바른 사용습관도 함께 당부드린다.

/최보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안전과 디지털포렌식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