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
도청서 목청 키우는 환경단체 11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화성환경운동연합 주최로 열린 '동탄2일반산업단지 조성반대 기자회견'에서 참석자들이 산업단지 조성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화성환경운동연합 기자회견
"개발로 녹지축 거의 사라져"

오늘 심의위원회 부결 촉구
시행사 "임목 축적조사받아"

한국타이어 측이 골프장을 건설하다 무산된 화성시 동탄면 장지리 일대에 산업단지 조성이 추진되자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11일 오전 경기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화성시 동부권역은 동탄2신도시 개발로 인해 녹지 축이 거의 사라졌으며, 이런 상황에서 동탄면 장지리 일대만큼은 우거진 산림 탓에 온전한 생태계를 보존하고 있다"며 "울창한 숲에 들어서는 동탄2일반산업단지 조성계획은 부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동탄제이산업개발측은 화성시 동탄면 장지리 산68-1 일원 26만4천855㎡에 동탄2일반산업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또 다른 사업 시행사 측은 동탄3 일반산단(46만7천235㎡), 장지 도시첨단산단(17만㎡) 조성을 각각 추진하고 있다. 경기도는 12일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를 열어 산업단지 조성계획 승인 여부를 심의할 예정이다.

화성환경운동연합은 "산업단지조성 예정부지는 지난 2012년 골프장을 건설하려다 무산된 적이 있는 곳으로, 당시 산지 보존가치가 높아 당시 개발허가가 나지 않았으며, 결정적으로 임목축적(산림의 훼손을 방지하기 위해 적용되는 기준으로 일정한 면적을 차지하고 있는 나무 부피의 합) 부실조사 때문에 골프장 건립계획 추진이 진행되지 못했다"며 "4년이 지난 지금 과거와 달라진 게 없다. 화성시에서 손꼽을 만큼 생물 다양성과 생태가 우수한 지역이다. 산림조합 주관하에 임목 축적조사를 다시 시행할 것을 요구한다. 또 이번 산단심의위원회 결과와 상관없이 화성 전역에서 산단조성 반대 서명운동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행사 측은 "법과 절차를 철저히 준수하며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임목 축적 조사도 제대로 받았다"며 "환경단체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전면 백지화를 주장하는 것은 너무한 것 같다"고 말했다.

화성시 관계자는 "화성시민들의 입장은 지방산업단지계획 심의위원회에 전달할 것이며 심의결과에 따라 향후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배상록·김선회기자 ks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