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부분 1~2학년 "내년이 더 기대"
결승전 신장 열세 속공으로 제압
12일 제97회 전국체육대회 배구 남고부 결승전 경기가 펼쳐진 천안고 체육관에선 화성 송산고 선수들이 서로를 얼싸안으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이날 결승에서 송산고는 제천산업고를 세트스코어 3-0(25-19 25-23 25-13)으로 물리치고, 올 시즌 첫 우승과 함께 전국체전 첫 정상의 기쁨을 누렸다.
사실 송산고 선수들은 경기 전부터 이번 전국체전에선 반드시 우승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지난 2013년 출전한 전국체전에서 전북 남성고에 0-3으로 져 은메달에 머물렀기 때문이다.
송산고 정우선 감독은 "너무나 행복하다. 그동안 힘든 훈련을 잘 이겨내준 선수들이 고맙다"며 "지역주민들의 관심과 성원이 잘 어우러졌기 때문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정 감독은 "아무래도 경기 방식이 토너먼트로 치러지다 보니 예선 첫 경기가 가장 큰 고비였던 것 같다"며 "결승에서도 선수들이 압박감을 이기고 즐길 수 있는 배구를 했던 것이 승리로 이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송산고는 평균 신장에서 상대보다 3~4㎝ 열세를 보였지만, 빠른 몸놀림과 전광석화같은 속공으로 상대의 블로킹을 따돌렸다.
송산고는 내년이 더 기대되는 팀이다. 정 감독은 "올해는 1~2학년이 주축이 돼 경기를 잘 풀어왔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선수들이 기본기에 충실하고 성실한 플레이까지 하게 돼 내년에는 더욱 우승이 기대된다"면서 "1분, 1초를 아끼지 않고 노력해 내년에는 더 나은 송산고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팀을 이끌었던 3학년 홍상혁은 "처음이자 마지막 전국체전이었는데 우승할 수 있어서 정말 좋다. 선후배가 서로 희생하면서 한발 더 뛰었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다"면서 "우리 팀은 수비가 강점이고 감독님이 기본기를 무척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내년에도 후배들이 더 좋은 팀을 만들 것으로 기대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천안/이원근기자 lwg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