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핫픽스
안기풍 코리아핫픽스 대표
창의적 상상력과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나 상품을 정부에서 지원하는 등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분위기가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업력 24년차인 코리아핫픽스는 차양 전문 제조업체이다. 국내 최초로 '캐노픽스'라는 이름의 캐노피를 개발, 현재 영국, 캐나다, 아세안,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국내에 250여개, 해외 28개국에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아이디어 상품인 캐노픽스는 차양의 '캐노피(canopy)'와 '고정(fix)'의 합성어로 비가림 차양대, 버스 승강대 등 건물이 있는 곳에 다양하게 사용된다.

캐노픽스가 탄생하기까지 여러 방법으로 다양한 시도를 해보았다. 개발 초창기에는 좀 더 참신하고 완벽한 캐노피를 개발하고자 해외 각국에서 다양한 자재를 직접 수입해 연구했다. 그러던 중 '폴리카보네이트'라는 보다 강력한 소재를 찾아 연구한 결과, 2007년 드디어 '캐노픽스'라는 상품이 탄생하게 됐다.

캐노픽스는 처음부터 수출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상품이었다. 때문에 제품 완성 후 해외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그러나 해외진출 경험이 없던 터라 해외바이어를 발굴하려는 노력은 쉽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문 인력과 정보 부족으로 판로개척은 요원해 보이기만 했다. 관련 정보를 찾던 중 정부에서 지원하는 수출 전시회에 참가하게 되었다. 참가 비중은 점차 늘어나면서 멀게만 보이던 해외시장 공략도 한걸음 씩 가까워져 갔다. 그 결과 바이어와의 거래선도 확보하게 되었다.

이후 또 다른 장벽이 찾아왔다. 바로 FTA였다. 여러 해외 전시회에 참가하면서 FTA의 필요성은 공감했지만, 당장 필요하지 않아 준비해둘 필요가 없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영국 바이어로부터 6천유로가 넘는 수출물량을 주문받아 수출자가 인증수출자로 지정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당장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경기도(국제통상과)를 통해 경기북서부FTA센터의 컨설팅 서비스를 알게 되어 무료로 품목별 인증수출자를 취득할 수 있었다. 지난해에는 업체별 인증수출자로 전환해 원산지증명 능력이 있음을 인정받았다. 이로 인해 바이어의 갑작스러운 원산지증명 요구에도 언제든 대처할 수 있게 되었고, 거래량도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효과를 가져왔다. 2008년 베트남으로 수출할 때만 해도 세율이 높아 현지 바이어가 수입할 엄두를 못 냈지만, 지금은 FTA로 낮아진 세금이 수출물량을 증가시키고 거래처를 확산시켜주는 등 중소기업의 수출 활력을 높여주는 효과를 가져왔다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가 수출을 시작한 지 4년이 채 안됐지만, 작년 수출액만 약 20만 달러의 성과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도 FTA 때문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기업이 유망아이템을 발굴해 상품경쟁력을 갖추고 정부가 중소기업을 위한 수출지원 정책으로 뒷받침해 준다면, 기업은 성장하고 수출도 날개를 달 수 있을 것 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경기도가 중소 수출 기업들을 위한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안기풍 코리아핫픽스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