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장애인들을 위한 IT전문교육기관을 만들고야 말겠습니다.”
성남시의 한 홈페이지 제작업체 사장인 김영일(34·지체장애1급)씨.
시쳇말로 잘 나가는 IT분야의 벤처기업 사장인 그는 이런 당찬 꿈을 안고 있지만 휠체어 없이는 거동이 불가능 한 장애인이다.
15년전 뇌성마비와 지체장애를 함께 겪고 있는 한 장애인이 자신의 역경을 극복해가는 모습을 본 김사장은 '나도 뭔가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지난 1995년 장애인으로서는 최초로 백두산 천지를 등정했다.
이것은 그의 인생을 바꿔놓는 계기가 됐다. 남한의 유명한 산은 다 가 본 그였지만 백두산은 남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자신을 시험하기 위해 자원봉사자들의 만류에도 불구, 휠체어에 의지해 혼자 백두산을 내려오는데 성공한 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그는 국내로 돌아온 뒤 용산전자상가를 돌며 컴퓨터를 조립해 납품하는 일명 '딜러' 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지난 2001년 장애인 기능올림픽대회 국가대표였던 안중현(36·언어장애3급)씨를 만나 홈페이지 제작업체를 만들기로 하고 은행 대출 등으로 마련한 400여만원으로 조그마한 벤처회사를 차렸다.
그러나 사회는 그들을 장애인이라며 쉽게 생각하려 했고 이용하려고만 했다.
그는 “창업초기 홈페이지 제작을 의뢰한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동투자를 유도했고 공짜로 홈페이지를 만들어 주면 갖가지 트집을 잡아 배당금을 주지 않았다”며 “결국 회사를 운영하기 위해 카드빚까지 져야했지만 그래도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고 창업초기를 회상했다.
그는 인터넷 서핑을 통해 여러 회사의 홈페이지를 분석한뒤 이들 회사를 직접 찾아가 더 나은 디자인과 웹솔루션등을 제안하는 적극적인 사업방식으로 일을 진행했다.
그 결과 '2005 경기도민체전 홈페이지'제작을 수주하는등 창업 4년만에 도내 유수 기업과 행사의 홈페이지 300여개를 제작하며 월 700여만원의 수익을 내는 견실한 IT 벤처기업을 만들어 냈다.
올해초에는 안길훈(29·지체장애1급)씨와 비장애인 웹디자이너 2명을 채용, 직원을 5명으로 늘렸다.
웹 디자이너 조민경(24)씨는 “우리가 하는 일에서 장애라는 것은 그저 눈에 보이는 것일 뿐 중요한 것은 실력과 능력”이라며 “실력과 능력은 물론 마음까지 따뜻한 이들과 함께 일하게 돼 정말 좋다”고 말했다.
장애인 3명과 비장애인 2명이 뭉친 벤처기업 '모두 클릭'.
3평 남짓한 좁은 공간이지만 이들에게는 꿈을 실현할수 있는 '꿈의 구장'이다.
=성남
"사회편견은 생각의 차이 장애인 IT교육기관 꿈꿔"
입력 2005-10-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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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3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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