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일어난 폭탄 테러로 다친 한국인 6명 중 4명이 3일 오전 10시34분께 대한항공 KE630편을 타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들 가운데 오른쪽 눈 주위에 파편이 박혔던 신은정(28·여)씨는 긴급 수술을 받아 상태가 호전됐고 나머지 3명도 다리와 팔 등에 파편이 튀었지만 부상이 경미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씨는 “짐바란 해변가 식당에서 6명이 함께 식사를 하는데 갑자기 '쿵' 소리가 나서 폭죽소리인 줄 알았는데 다시 큰 소리가 나면서 파편이 눈가로 튀었고 그때 앞으로 엎어졌다”며 사고 당시의 긴박한 순간을 전했다.
일행 백순남(30·여)씨는 “식사를 하는데 멀리에서 '뻥'하는 소리와 함께 하얀 연기가 피어올랐다. 사람들이 '뭐지 뭐지'하면서 웅성거렸고 자리를 떠야 할지 고민하고 있는 중에 갑자기 고막이 터질 정도로 큰 폭발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그는 “마치 영화 장면처럼 사람들이 이리저리 움직이는데 소리는 안 들리고 연기만 자욱한 아비규환의 상황이었다. 아무 생각 없이 그냥 도망가야겠다는 생각에 친구(정진희)의 손을 잡고 폭발음이 난 반대편으로 뛰었다”고 말했다.
입국자 중 부상이 가장 심해 간이 침대형 휠체어에 탄 정진희(30·여)씨는 “폭발음이 들린 뒤 파편이 튀어 무작정 달리다 넘어져서 못 일어났다. 그 다음은 정신이 없어서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정성애(31·여)씨는 “두 번째 폭발음은 100m 가량 떨어진 아주 가까운 곳에서 터진 것 같았다”며 “사람들이 우왕좌왕하면서 이리저리 뛰어 다녔다”고 전했다. 사회에서 알게 된 친구 사이인 이들은 지난달 18일 인도네시아로 출국했다가 사고를 당했다.
한편 이들이 사고 당시 식당내에 다른 한국인 여행객들도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추가 부상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백씨는 “우리 일행말고도 한국인들이 더 있었는데 그 사람들이 어디로 갔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식사중 고막터질듯한 폭발음"
입력 2005-10-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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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04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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