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A(구 한국마사회)가 경마팬들이 적중 시킨 마권 및 구매권(현금예치권)을 찾아가지 않는 미지급 환급금 규모가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으나 이를 돌려주지 않고 자체 운영비로 사용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3일 국회 농림해양수산위 소속 홍문표(한·예산 홍성) 의원에 따르면 KRA가 지난 96년부터 지난 6월까지 10년간 경마팬들에게 돌려 주지 않은 미지급 환급금은 총 303억원(서울경마장 283억원, 제주경마장 19억9천만원)에 이른다.

 KRA는 연간 수십억원의 공짜 수입이 발생하고 있으나 이들 금액을 경마팬들에게 다시 환원하지 않고 자체운영비로 충당하고 있다고 홍 의원은 주장했다.

 또한 KRA 매출이 7조6천억원(2002년)에서 최근 5조원까지 급감했는데도 미지급금은 2002년을 기점으로 매년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KRA가 홍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 자료에 따르면 지난 96년 14억7천만원에 이르던 미지급금이 97년 20억원, 98년 29억원, 99년 23억원, 2000년 24억원, 2001년 31억원, 2002년 42억원, 2003년 48억원, 2004년 44억원, 금년 6월 현재 24억원 등 매년 증가했다.

 이처럼 미지급금이 증가하는 것은 고객들이 마권 적중 사실을 모르거나 마권을 분실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KRA 규정은 환급금을 청구하지 못한 고객은 소멸시효 1년내에 금액과 마번·시간·구매방법 등 발행 내역을 확인 받으면 미지급금을 돌려 받을 수 있다.

 그러나 KRA는 매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환급금을 돌려 주지 않고 자체 운영비로 쓰고 있는 실정이다.
 홍 의원은 “KRA가 공기업의 본분을 망각한 채 고객 돈을 마치 합법적으로 처리하는 것 처럼 말하는 것은 순수한 경마팬을 우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