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설립·운영 협약상 연간 운영비 부담 주체의 한 기관인 연수구가 '2019학년도부터 예산 지원을 중단하겠다'고 인천시교육청에 통보했다.

구는 올해 개교한 과학예술영재학교 운영비를 지금껏 미지급해 학사 운영 파행(경인일보 10월 12일자 3면 보도)을 유발했지만, 예산 중단 의사를 공식화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파장이 예상된다.

16일 구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구는 지난 14일 시교육청에 과학예술영재학교의 연간 재정 부담 비율을 올해 25%, 2017년 15%, 2018년 10%로 한 뒤 2019년부터 중단하겠다는 뜻을 공문으로 전했다.

앞서 시교육청이 협약상 25%인 구 부담 비율을 20%로 축소하면 나머지 5%를 시교육청 예산으로 충당하겠다고 제안한 것에 대한 회신이었다.

연수구 관계자는 "학교가 구에 위치해 있다는 이유로 과도한 예산을 부담할 수는 없다"며 "애초에 협약을 맺었기 때문에 3년 정도는 지원이 가능하다고 판단하고 있고, 추후 협의를 통해 변경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연수구가 재정 부담 비율 조정이 아닌 예산 지원 중단을 명시한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라며 "구가 전달한 입장을 검토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김명래·김주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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