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중국산 수산물에 이어 국내산 수산물에서도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됨에 따라 양식 및 유통업계 등 소비자들의 먹거리 안전에 비상이 걸렸다. 경인일보가 작년 7월20일자에 말라카이트 그린을 사용한 것으로 보도한 파주의 한 양어장에서도 검출이 확인되었다.
 중국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 그린이 중국산 민물고기에 이어 향어와 송어 등 국내산 수산물에서도 검출돼 충격을 주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산 민물고기 양식업계와 음식업계가 충격에 빠졌고, 일반 국민들은 '이제는 무엇을 먹 어야 하냐'며 먹거리에 대한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경기도에서 유일하게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된 양식장은 경인일보가 지난해(2004년 7월20일자 1·19면 보도) 말라카이트 살포 의혹을 제기했던 양식장으로 확인됐다.

 해양수산부는 6일 전국의 내수면 양식장 65개소 중 강원 13곳, 경북 10곳, 충북 7곳, 경기·대전·충북·충남·전북 각 1곳 등 35곳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고 밝혔다.
 국내산 물고기에서 말라카이트 그린이 공식적으로 확인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충북(괴산)은 향어에서, 나머지 34곳은 송어에서 각각 말라카이트 그린이 검출됐다.

 해양부는 이에 따라 이날 강원도 등 전국 11개 시·도의 296개 송어 양식장과 140개 향어 양식장을 대상으로 향어와 송어의 출하를 중지시켰다.
 그러나 해당지역 민물고기 상당량은 이미 전국 각지로 유통된 것으로 알려져 국내산 수산물의 위험성 노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특히 이번에 말라카이트 검출이 확인된 경기도 소재 양식장은 지난해 경인일보가 송어의 표피 곰팡이균제거와 기생충제거용으로 업주가 발암물질인 말라카이트를 살포했다고 보도한 파주지역의 P양식장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P양식장은 언론보도 이후에도 계속 말라카이트를 살포했으며, 관련당국은 언론을 통해 말라카이트 사용 사실을 인지하고서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지난 1년간 이를 방치하는 바람에 사태를 키웠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제한 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은 말라카이트 그린은 섬유, 종이, 잡화 등의 염색 또는 체외진단용 시약, 지시약 등으로 사용되며 특히 수산물에는 연어, 송어의 부화난에 기생하는 수생균을 치료하는데 효과가 있는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어류에 대한 독성이 강해 미국, 노르웨이 등 유럽 각국, 일본, 중국 등에선 사용금지 물질로 분류돼 있으며 지난 7월 중국산 뱀장어와 자라에서 이 물질이 검출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문제가 됐다.
 말라카이트 그린은 금붕어와 잉어에 대해 각각 1ppm, 1.3ppm 이상이 사용되면 1일 이내에 이들 어류를 죽일 수 있을 정도로 독성이 강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