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가 없어 인근 성남 분당학군으로 배정받았던 광주시 오포읍에 다음 달 중학교가 개교예정인 가운데(경인일보 7월 21일자 20면 보도) 지역 학부모들이 개교 취소를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17일 광주시 오포읍 신현·능평리에 거주하는 학부모 및 주민으로 이뤄진 '광주광명초교 학부모 일동 합리적 진학 추진위원회'는 광주·하남교육지원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신규 고등학교 계획도 없는 중학교 설립은 신현리, 능평리 학생과 주민들에게 고교 진학과 관련해 엄청난 혼란과 불편을 초래한다'며 고교 설립 등 3가지 요구사항이 해결될 때까지 신현중학교의 개교를 취소해 줄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오포읍 지역에 3년 이내 신규 고교를 설립해 줄 것 ▲고교 설립 전까지 신현중학교 졸업생의 고교 배정시 학생들의 통학에 불편이 없도록 기존 배정방법(장안중)과 동일하게 분당구 학군에 포함해 줄 것 ▲학생들이 안전하게 학습하고 통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줄 것 등을 교육청 측에 주문했다.

특히 광주 관내 초·중·고 부족의 심각성에 대해 한목소리로 "고교의 경우 주변 성남·용인시와 비교했을 때 광주시 인구수는 3분의 1 수준으로 증가했는데도 고교 수는 여전히 6분의 1 수준으로 턱없이 부족한 실정(고교 성남시 36개교, 용인시 31개교, 광주시 6개교)"이라며 열악한 교육환경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별다른 해법 없이 운동장을 줄여 증축에 증축을 이어가고 있는 오포읍 광명초교와 관련해 다음 달 초 개교예정인 신현중을 신현초(가칭)로 바꿔 달라는 의견도 제시했다.

해당 교육청 관계자는 "지역내(오포읍) 고교신설과 관련해 추진위 학부모들이 지난 12일에도 도교육청에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당장 이렇다 할 답변이 어렵지만 교육여건 개선을 위한 학부모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광주/이윤희기자 flyhig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