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이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가운데 최근 죽음의 호수에서 경기도내 최대 철새도래지로 변한 시화호가 조류독감 감염 우려지역으로 지목되면서 주변 지방자치단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한때 극심한 수질오염으로 죽음의 호수로까지 불렸던 시화호는 올 초 흰죽지오리, 흰뺨검둥오리, 흰비오리 등 10여종의 철새 수만 마리가 겨울을 나는 등 도내 최대 철새도래지로 부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철새들이 오리 등 가금류와 접촉, 조류독감을 전파할 위험성이 커짐에 따라 안산, 화성, 시흥 등 해당 지자체들이 긴장하고 있다.
 안산시 등 지자체들은 닭과 오리, 기러기, 꿩 등 관내 농가에서 사육중인 7만여 마리의 가금류가 야생 철새와 접촉하지 못하도록 해 줄 것을 축산 농가에 당부하는 등 방역대책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들 지자체는 또 내년 3월말까지를 특별 방역기간으로 설정, 조류인플루엔자 전염원으로 작용하고 있는 철새와의 접촉을 최소화하기 위해 철새 차단요령 홍보전단을 전 농가에 배포하고 철새도래지인 시화호에서 철새 분변을 채취, 국립수의과학검역원에 정밀검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매주 농장(550마리 이하)을 방문, 방역차량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수시로 전 농가에 전화, 조류독감 예방에 긴장을 늦추지 말아 줄 것을 당부하는 등 가축방역을 적극적으로 홍보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는 과거 조류독감이 발생했던 이천, 양주 등 9개 시·군에 대해서는 1일 2회씩 임상 관찰을 실시하고 시화호 등 도내 4곳의 철새도래지에서 400건의 분변검사와 닭·오리 1천780마리에 대한 혈청검사를 각각 실시할 계획이다.

 조류독감은 1종 가축전염병으로 닭·오리·칠면조 등 조류에서 발생, 전파율과 폐사율이 높아 사람도 감염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국내에서는 지난 2003~2004년 전국적으로 발생한 뒤 2004년 3월 이후 근절됐지만 최근 태국, 베트남, 중국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 재유입이 우려되고 있다. 특히 국가간 전파요인이 철새인 점을 고려해 철새도래시기인 11~3월 사이 국내 유입이 크게 우려되는 상황이다.
=안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