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소재 종합병원인 인제대학교 일산백병원 간부가 공금 수천만원을 개인계좌에 보관하다 유용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나 파문이 일고 있다. 병원 측은 이 간부를 수사기관에 고발하는 대신 징계만 내리고 사건을 쉬쉬, 직원들이 진상 조사를 요구하고 있다.
19일 일산백병원과 내부 직원들에 따르면 지난 2012년부터 이 병원 총무 관련 부서장으로 근무한 A(48)씨가 올해 8월까지 신원보증보험 가입업무를 담당하면서 신규 채용된 직원들에게 1인당 보험료 8만300원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토록 했다.
하지만 그는 수년에 걸쳐 신입직원 일부를 제외한 나머지 300여명을 보험에 가입시키지 않았고, 돈을 통장에 그대로 둔 채 사적인 용무로 사용하고 다시 채워넣는 등 돌려쓰다가 지난달 학교법인 인제학원 정기감사에서 적발됐다.
신원보증보험은 직원이 절도·강도·사기·횡령·배임 등을 저질렀을 때 회사가 입은 손해를 보상해주는 보험이다. A씨가 보관하고 있던 보험료는 총 2천400여만원에 이른다.
A씨는 감사로 인해 문제가 불거지자 해당 직원들을 모두 보험가입 처리했으며, 본인의 잘못을 시인했다고 병원 측은 전했다.
병원 측은 이달 14일 인사위원회를 열어 A씨에게 정직 3개월 처분을 의결했으나 형사조치는 외면하고 있다. 직원들은 이 사안을 알면서도 불이익을 우려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양/김재영·김우성기자 wskim@kyeongin.com
일산 백병원간부 공금유용 파문
신입직원 신원보증 보험료 돌려쓰기하다 감사 적발
병원측 징계만 내리고 쉬쉬… 직원 "진상조사" 요구
입력 2016-10-19 22:54
수정 2016-10-19 2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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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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