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도시락이라도 싸 와야지 뭐.”
경영권 분쟁에 따른 '형제의 난'을 겪고 있는 용인 레이크사이드CC(경인일보 10월19일자 19면보도)가 이번엔 엎친데 덮친 격으로 노조 파업까지 벌어지면서 골프장 회원들의 불만이 폭발지경에 이르렀다.
파업사흘째인 19일 낮 12시께 레이크사이드CC 클럽하우스 주변에는 '현 경영진은 즉각 퇴진하라'는 글귀의 현수막이 곳곳에 걸려 있었고 벽에는 대자보 수십여장이 붙어있었다.
클럽하우스 입구에는 회사측이 고용한 용역직원 100여명이 지키고 있고 노조원 70여명은 확성기, 북과 꽹과리를 동원해 시위를 계속하고 있어 분위기는 썰렁하다 못해 험악하기까지 했다.
평소같으면 여유있을 프런트에는 예약을 확인하고 라운딩 시각을 받으려는 회원 20여명이 북적대고 있었다.
전담직원 8명이 지키고 서 있어야 할 프런트에 일반직 직원 4명이 '땜빵식' 근무를 서면서 하염없이 줄을 서야한다. 아예 예약도 어렵다. 전화 예약은 꿈도 꾸지 못하고 회원 이름과 희망 시간 등을 일일이 종이에 적어 팩스로 보내는 황당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설사가상으로 고객예약상황이 담긴 디스켓이 분실돼 '끼워넣기'는 상상도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식당 두곳도 '휴업'상태가 계속되면서 회원들은 그늘집에서 제공되는 빵과 우유를 먹고 있다. 이정도이다보니 회원들 사이에선 “도시락이라도 싸와야 하는 것 아니냐”는 우스개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3개월 가까이 계속되는 경영권 분쟁과 이어지는 파업의 불똥은 엉뚱하게 회원들에게 돌아가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노사문제의 해결기미는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노조측은 ▲고용불안 해소 ▲노조 탄압 중지 ▲해고 노동자 복직 등을 주장하며 “노조의 주장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골프장측도 “노조의 경영권·인사권 관여는 있을 수 없다”며 강수를 두고 있다.
골프장을 찾은 한 회원은 “어떻게든 빨리 해결이 돼야지 어차피 골프장 파행으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회원들의 몫 아니냐”며 클럽하우스 문을 나섰다.
회원들 "라운딩피해" 폭발직전
입력 2005-10-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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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20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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