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시범지구 지정협약
과학고 추진 대신 역량강화로
23개高중 20곳 내년부터 운영
전국적 성공모델 발돋움 기대
부천지역 모든 일반고가 전국 최초로 교육과정 특성화 학교로 거듭난다. 시는 최근 경기도교육청 교육감실에서 부천지역 고등학교 교육과정 특성화 시범지구 지정 협약을 체결했다.
당초 부천시는 지난 2014년부터 과학고 유치를 추진해 왔다. 지난해 11월 경기도교육청에 과학고 설립을 건의해 교육청으로부터 12월 찬성 의견을 통보받은 바 있다. 이에 시는 부지 매입절차를 진행하는 등 과학고 유치에 박차를 가하여 왔다.
그러나 과학고 신규 설립 타당성에 대해 재고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여기에 이재정 교육감이 지난 4월 발표한 4·16 교육체제와 과학고 설립 정책이 배치된다는 판단도 작용했다.
이에 도교육청은 부천지역의 전체 일반계 고등학교를 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해 학교 역량을 강화하는 방안을 제시하고, 부천시는 과학고 대신 일반고 역량 강화방안을 추진하기로 최종 합의했다.
전체 일반계 고등학교를 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운영하는 것은 부천이 처음이다.
협약에 따르면 부천의 전체 일반계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학교의 특성에 맞춰 과학, 외국어, 예술·체육, 융합교육 등 '교육과정 특성화학교'로 운영한다. 올해부터 희망학교의 신청을 받아 교과특성화학교로 지정해 2018년까지 23개의 일반계 고등학교 전체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협약에는 일반고, 특성화고, 경기예고 간 공동교육과정과 학생 진로 연계 주문형 강좌, 자유수강제 등을 전면 확대 운영하는 방안도 포함되어 있다.
현재 부천지역의 16개 고등학교가 교과과정 중점운영을 희망하고 있고, 이미 과학 중점학교로 지정된 부천고, 원미고, 부천여고와 중국어 중점학교인 상동고를 포함하면 20개 고등학교가 내년부터 교과특성화학교로 운영될 것으로 전망된다.
교과특성화학교는 과학 중점학교인 용인 수지고, 청주 세광고, 부산 장안고, 서울 대진고, 성남 분당중앙고 등과 예술 중점학교인 서울 대원여고의 성공사례와 같이 공교육의 혁신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이재정 교육감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부천지역 고등학교가 교육과정 특성화로 일반고의 혁신 모델이 될 것"이라고 말했고, 김만수 부천시장은 "일반고에서도 모두 원하는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필요한 지원을 다 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부천/이재규기자 jaytw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