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들이 대책위원회라는 모임을 만들고 기자회견에 서명운동까지 한 이유는 무엇일까. 시교육청은 남구에 있는 용정초를 남동구 서창지구로 이전할 계획이다. 이는 학생 수가 줄어든 구도심(숭의동)의 학교를 신도시 개발로 수요가 발생한 곳(서창지구)에 옮기는 사업이다. 학교 신설을 최대한 억제하고 기존 학교를 이전·재배치하겠다는 교육부 정책에 따른 것이다. 시교육청이 교육부 정책에 따라 이 같은 계획을 내놓자 학부모·주민·상인들이 "학교가 사라지면 아이들이 사라지고 곧 마을이 사라진다"며 크게 반발하는 상황이다. 인천시의회도 조사특별위원회를 만들어 학교 이전·재배치 사업 전반의 문제점을 점검하고 있다.
인천은 구도심의 학교가 신도시로 이전한 전례가 많다. 인천고, 인천여고, 대건고, 동인천고 등이 그렇다. 중구 전동에 있는 인천의 명문 제물포고는 송도국제도시로 이전하려다 주민 등 지역사회 반대로 무산된 적이 있다.
인천은 공유수면을 메운 곳이나 대규모 공장이 떠난 자리에 신도시가 조성되는 특성이 있다. 이 때문에 도심이 서쪽(중구)에서 동쪽(남동구)으로 이동하고 송도·청라·영종·검단 등 신도시를 중심으로 부도심이 형성됐다. 신도시 개발은 구도심의 공동화(空洞化) 현상을 가속화하는 부작용도 낳았다. 신도시가 서울·경기도 사람과 함께 인천 구도심 인구를 빨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인천만 유독 구도심의 학교를 신도시로 옮겨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고, 이는 구도심과 신도시 간 갈등으로 번질 조짐까지 보인다.
신도시 개발과 구도심 재생을 함께 추진해야 하는 인천. 학교 이전·재배치 사업에서 '인구 300만 인천'의 과제가 보인다. 구도심을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사람이 몰려드는 곳으로 만들기 위해 지역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시점이 바로 인구 300만 명을 돌파한 지금이다.
/목동훈 인천본사 정치부 차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