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들이 자유롭게 참여하여 보고, 느끼고, 체험하여 실생활에 점점 가까워지고 있는 드론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또한 드론을 주제로 어린이들이 꿈을 키우는 그림그리기 대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는 창조아이디어 공모전 등 지금껏 보지 못한 드론을 활용한 저변확대와 아이디어 창출의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본다.
비록 비즈니스 상담으로 연결되지는 못했지만 기업 역시 개발기술과 제품을 맘껏 뽐내고 홍보할 수 있었다. 드론이 산업과 생활에 미칠 파장은 상상을 넘을 정도로 엄청나며, 자동차와 같이 1세대 1드론 시대가 미래에 펼쳐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지금 인천이 드론으로 앞서가는 도시를 표방하고 이번 대회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자못 의미가 크다 하겠다.
국내에서 드론에 대한 규제는 항공법에 따라 비행금지 시간대, 장소 및 행위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규정되어 있는데 서울과 경기도 지역은 군사 지역이 많아 비행금지·제한구역으로 묶여 드론을 자유롭게 날릴 수 없는 반면 인천은 상대적으로 별다른 제약이 없이 드론을 자유롭게 날릴 수 있는 지역이다.
특히, 인천 송도는 2천여명의 드론 마니아층으로 구성된 한국드론레이싱협회가 활동하고 있어 주말이면 드론을 띄우는 시민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제 인천이 드론의 메카를 꿈꾸고 도전하는 만큼 이번 대회를 교두보로 활용하여 세계적인 행사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더 큰 미래를 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첫째, 기업의 비즈니스 장이 산업으로 자리 잡을 수 있는 토대 마련이 필요하다. 국제콘퍼런스 내실화 및 부대행사 수준의 드론전시가 아닌 박람회 개최 등 종합적인 국제행사로 드론 대회를 추진함으로써 좀 더 많은 사람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해야 할 것이다.
둘째, 아직 일반인들의 참여가 부족한 것이 현실인 만큼 저변을 확대하여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축제의 장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국내 드론 마니아를 위한 대회가 아닌, 전 세계인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준비하고 해외선수들의 참여도 유도할 필요가 있다. 국내 협회와의 협업도 중요하지만, 지역 내 전문가집단 또는 출연기관을 중심으로 협업하여 개최함으로써 역량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국내 드론 산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로 세계 시장에서 가격과 기술 경쟁력에서 모두 열세에 있다. 하지만 범정부적인 투자와 제도적 정비를 전제로 대한민국의 높은 수준의 전자 및 정보통신 산업 인프라와 기술을 활용한다면 우리가 반도체, 스마트폰, 자동차 시장에서 보여준 것처럼, 드론 산업에서도 기술을 선도하는 세계 정상의 반열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그 중심에 300만 도시 인천이 우뚝 서 있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박윤배 인천경제산업정보 테크노파크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