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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재 국회의원(새·인천서구갑)
'2016년 코리아 드론 챔피언십 대회'가 지난 22·23일 이틀간 인천 서구 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열렸습니다. 작년 정기국회에서 드론의 저변 확대와 산업 활성화를 위해 이 대회를 제안했고,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 올해 정부 예산 2억 원을 반영시켜 이번 대회를 치르게 됐습니다.

드론은 '하늘을 나는 로봇'으로도 불릴 정도로 첨단기술의 집결체로 손꼽히고 있으며, 4차 산업혁명의 핵심 분야로 각광 받고 있습니다. 이미 많은 사람이 공원과 같은 개활지에서 드론 비행을 즐기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방송 촬영, 인명 구조, 건물이나 교량 등 시설물의 안전 진단, 숲이나 해상에서의 관찰이나 구조 등 곳곳에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 드론은 비교적 단순한 임무를 수행하고 있지만, 각종 첨단기술과 융합하여 발전하고 있는 드론의 활용 영역은 무한대라고 해도 좋습니다. 미국 방위산업 전문 컨설팅업체 틸 그룹(Teal Group)에 따르면 드론은 군사용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8%p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세계 드론 시장은 2014년 53억 달러에서 2023년 시장규모가 125억 달러로 확대될 것이며, 대한민국 드론 시장도 2022년 5억 달러 규모로 연평균 22%p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미래창조과학부, 산업통상자원부 미래성장동력 종합실천계획).

현재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기업의 시장 진출과 레저용 드론에 대한 관심 증대로 민간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며, 산업용 드론 시장의 급속한 성장에 따라 막대한 일자리 창출 및 생산유발 효과가 기대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민간 드론 시장 역시 최근 몇 년간 급격한 성장과 변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정부 또한 드론 산업 활성화를 공언하면서 드론을 통한 미래경쟁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국정감사에서 확인한 결과, 국토교통부 및 산하기관은 교육용을 제외한 산업용 드론을 51대 보유하고 있으나, 그중 국산은 2대에 불과하며 중국산이 92%에 달할 정도로 중국 제품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다른 공공기관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는데, 산림청은 보유 드론 총 32대 중 28대(87.5%p)가 중국산이며, 소방본부도 보유 드론 총 13대 중 10대(77%p)가 중국산이었습니다.

국내 드론 관계자들은 우리 기업도 기술 경쟁력을 갖춘 드론을 충분히 생산할 능력이 있지만, 중국 기업과의 가격 경쟁력 차를 극복하기 어렵다는 호소를 많이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공공 부문마저 우리 기업의 제품을 외면한다면 국내 기업의 드론은 중국산에 밀려 도태되고 말 것입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저가 레저용 드론은 이미 중국 제품이 전 세계 시장의 70%p를 차지하고 있지만 산업용 드론은 아직 시장이 크게 형성돼 있지 않아 국내 기업이 얼마든지 도전할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과 10년 뒤를 비교해 보면, 레저용 드론 시장은 성장세가 상당히 완만해 2배도 차이가 나지 않는 반면 산업용 드론 시장은 약 17배의 성장을 예상(Teal group)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시장 확장성이 매우 큰 산업용 드론을 우리 기업이 세계에서 주도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강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기술개발 지원도 필요하지만 국내 기업이 생산한 드론 제품을 직접 구매해서 활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공공기관이 드론을 활용한 실증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하면서 국내 기업이 생산한 드론을 사용하게 되면, 국내 기업의 드론 기술 경쟁력과 드론 운용 능력은 자연스럽게 높아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드론의 저변 확대를 위해 드론 대회와 같은 드론 관련 체험·전시 행사도 적극적으로 개최해야 할 것입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 '2016 코리아 드론 챔피언십 대회'는 정부가 직접 나서서 드론을 알리고 드론의 기술력을 점검한 뜻 깊은 행사이며, 인천이 국내 드론 산업을 이끄는 계기가 될 소중한 기회의 장이 되었습니다. 일회성으로 그치지 않도록 인천시와 관계기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요청하며, 성공리에 대회를 마친 것을 축하합니다.

/이학재 국회의원(새·인천서구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