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가 2패 뒤에 귀중한 1승을 건지며 반격을 개시했다.
무려 4시간 46분에 걸친 연장 혈투는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잔루 기록을 갈아치우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했다.
LG 트윈스는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플레이오프 3차전 홈 경기에서 11회말에 터진 양석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NC 다이노스에 2-1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창원 원정으로 치러진 1차전과 2차전에서 모두 패하고 잠실로 돌아온 LG는 안방에서도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아 경기 내내 고전했다.
하지만 피말리는 격전끝에 거둬낸 귀중한 1승으로 LG는 한국시리즈 진출에 한발짝을 내딛고 희망을 되살려 냈다.
이날 경기에서 NC는 미리 예고했던 에릭 해커 대신에 장현식을 깜짝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포스트시즌 경험은 물론 정규시즌에서도 선발 등판 경험이 5회 밖에 없는 장현식은 1회에만 볼넷을 4개나 허용하는 불안을 보인 끝에 2회 최금강과 교체돼 제 역할을 못했다. 장현식의 한 이닝 4개 볼넷은 포스트시즌 최다 타이기록이다.
최금강도 볼넷 두 개를 내주고 2사 1, 2루에 몰리는 위기까지 갔다가 히메네스를 삼진으로 잡아 겨우 2회를 넘겼다.
NC 마운드가 이처럼 초반부터 흔들렸지만, LG는 1회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을 따낸 것을 제외하고 찬스마다 고개를 떨구며 '0' 행진을 이어갔다. 4회에는 NC의 바뀐 투수 임창민을 상대로 2사 만루 찬스까지 얻어냈으나 채은성이 우익수 뜬공을 쳐 눈물을 삼켰다.
NC 역시 LG 선발 류제국에 고전하며 '0'의 행진을 이어가다가 6회초 겨우 1점을 내 동점을 만드는데 성공했다.
2사 후 박석민과 손시헌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해 1·2루가 되자 LG는 투수를 정찬헌으로 바꿨다. 하지만 김태군이 정찬헌의 초구를 노려 친 것이 중전 적시타가 되면서 점수를 냈다.
이후 연장 11회까지 이어진 피말리는 승부는 양석환의 결승타가 터지면서 LG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LG는 11회말 NC 바뀐 투수 김진성을 상대로 히메네스의 볼넷, 오지환의 중전안타에 이은 채은성의 희생번트로 1사 2,3루 찬스를 잡았고, 양석환이 투수 글러브를 맞고 흐르는 내야안타로 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4시간46분의 혈투를 벌인 이날 양 팀은 무려 33개의 잔루(LG 19, NC 14)로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기록(종전 27개)을 갈아치웠다. 25개(NC 9, LG 16)의 사4구로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사4구 기록(19개)도 새로 썼다.
LG와 NC의 플레이오프 4차전은 25일 오후 6시 30분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다. /이원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