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기계공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실습장면
인천기계공고 산학일체형 도제학교 실습장면. /인천기계공고 제공

전국기능경기대회 244명 수상
올림픽메달 40개 '국내 최다'
기술 뛰어나 대기업 취업 수월

정부, 특성화高 선정 집중투자
공간 정보분야 실용인재 육성
인성교육·동아리 활동도 활발


인천뿐 아니라 전국에서 '기술 인재의 요람'으로 꼽히는 인천기계공고가 산학 일체형 도제 학교의 성공적 도입·운영으로 학생과 학부모의 호응을 얻고 기업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인천기계공고는 이 밖에도 '공간 정보 특성화 교육', '학교 기업 운영', '동아리 활동 활성화' 등의 내실화를 꾀하면서 학교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 76년 전통의 기술 학교… 도제식 현장 교육의 롤 모델로 자리매김

= 인천기계공고는 그동안 39차례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금메달 62개, 은메달 66개, 동메달 55개 등 모두 244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기능경기대회 출전 기관 중 최우수 기관에 주는 금탑 4차례를 비롯해 총 19번의 표창을 받았다. 전국기능경기대회 수상자가 출전하는 국제기능올림픽에서 인천기계공고가 획득한 메달은 금메달 25개 등 모두 40개로 국내 최다 기록이다.

기능경기대회 메달리스트의 '대기업·중견기업 입사'가 눈에 띈다. 원현우(24·2011년 졸업), 원현준(21·2014년 졸업)씨 형제는 현대중공업에서 근무하면서 각각 국제기능올림픽 철골구조 금메달, 판금 은메달을 획득했다. 2014년 대한민국인재상 수상자인 노성재(20)씨는 한화테크원에 입사했고, CNC밀링 직종으로 국제기능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지난 한 해 동안 인천기계공고 졸업생 중 대기업과 중견기업에 취직한 학생은 29명으로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바이오로직스, LG전자, 현대중공업 등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밖에 같은 기간 인천교통공사(1명), 한국철도시설공사(1명), 서울시청(2명), 인천시청(1명) 등의 공공기관 진출도 이끌었다.

이처럼 탄탄한 기술 교육 체제를 갖춘 인천기계공고는 지난 2014년 11월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 시범 운영 기관으로 선정되면서 한 단계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정밀기계과 2·3학년 학생 110명은 일주일 2~3일을 34개 기업에서 '사출·프레스 현장 훈련'에 참여한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인천기계공고의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 학생과 협약 기업의 지난 해 평균 만족도는 5점 만점 중 4.36점으로 전국 9개 시범학교 중 상위권에 속한다. 이런 이유로 지난 8월 박근혜 대통령은 인천기계공고를 방문해 산학 일체형 도제학교 확대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인천기계공고 협약 기업 중 하나인 천일엔지니어링 조환수 대표는 "기업 현장 교사와 학습 근로자가 가르치고 배우는 모습을 보면서 회사 전반적으로도 학습 분위기가 형성되어 경쟁력 강화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목소리를 냈다.

■ 공간 정보 인재 육성 가시화 ·학교 기업 내실화

=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인천기계공고를 공간 정보 특성화 고교 지원 대상으로 뽑아 집중 투자하고 있다. 공간 정보 데이터베이스 분야 취업 기피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관련 산업·시장의 요구에 부응하는 인재를 지속적으로 양성하는 사업이다.

인천기계공고는 인하공업전문대, 인천시청 등과 공간 정보 분야에서 업무 협약을 맺고, 공간 정보에 대한 실용적이고 효율적인 소프트웨어 개발 인재 육성에 나서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공간 정보 특성화고 졸업생을 채용한 기업에 '병역 혜택'을 부여하는 등 지원책을 수립했다.

국내 첫 자동차정비업 학교 기업으로 지난 2004년 9월 설립된 '스쿨모터스'는 매년 평균 2억5천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내실을 다지고 있다. 스쿨모터스 고객은 '정직한 가격'에 우수한 정비를 받을 수 있는 점을 신뢰하고 있고, 학생들은 자동차 정비 전 분야의 실무 능력을 익힐 수 있다.

이밖에 인천기계공고는 '바른 인성을 갖춘 글로벌 창의적 기술 인재 육성'을 목표로 세계 시민 교육, 인사 예절 강의 등 다양한 인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또 80여개의 동아리 활동을 지원해 학생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갈고 닦을 수 있게 돕고 있다.

윤인문 교장은 "학생들이 무엇보다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지원하고, 최고의 시설과 학습 환경을 갖춘 학교를 만들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명래기자 problema@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