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갖 괴문(怪聞) 메이커 최순실, 그녀가 도대체 누구이며 박근혜 대통령과는 어떤 관계인가. '통일은 대박'이라고 외친 박대통령의 2014년 3월 독일 드레스덴(Dresden) 연설 등 44편의 대통령 연설문을 비롯해 청와대 비서실장 교체와 비서진 인사 내용, 국무회의 자료 등 청와대 일과(日課) 스케줄이 모두 그녀에게 보고됐다는 보도까지 터졌다. 그게 사실이라면 그녀는 상왕(上王)이었나, 원격 수렴청정 대비마마였나? 아니면 청와대 무대 뒤 (꼭두각시극의) 와이어 풀러(wirepuller)였나. 그런 비상한 여인이 지난 광복절 대통령 연설문까지 검열했다면 안중근 의사가 순국한 뤼순(旅順) 감옥을 '하얼빈(哈爾濱) 감옥'이라고 한 망발은 왜 바로잡아 주지 못했나. 비선 실세로 불리는 최순실은 박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보좌관 정윤회의 전처이자 박대통령 부녀와는 특별관계였던 고 최태민 목사의 딸이란다.
2년 전 청와대 문건유출 사건으로 기소된 박관천 경정이 검찰에서 밝혔다고 했다. '현 대한민국 권력순위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가 박근혜'라고. 그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라는 정호성 이재만 안봉근과 독불장군 민정수석 우병우, 문화계 황태자라는 차은택의 현 권력순위는? 최순실이 하루에 수백억씩 모금했다는 것도 불가사의지만 미르재단의 '미르'로 미뤄 꽤는 유식한 듯싶다. 영어 발음 '미어'의 'mir'는 러시아어로 '세계'라는 뜻이고 영어와 불어 뜻은 각각 '러시아 원시촌락 공동체'와 '옛 러시아 자치농촌'이다. 독일어 mir는 또 ich(나는) 또는 ich의 3격 '나에게'라는 뜻이고. 그럼 미르재단 '미르'는? 우리말(古語)의 용이 미르다. 훈몽자회(訓蒙字會) 등에 용례가 나온다. 그런데 표기는 '미르'가 아닌 '미·르'고 '미리'도 용이다. 미르재단은 '용 재단'일 게다. 제왕의 상징이 용 아닌가.
그런데 왜 박대통령은 분명히, 화끈하게 해명을 못하는가. 그런 연루 의혹 등으로 지지도가 25%까지 추락해도 관심 없다 그건가. 대한민국 검찰, 존재가 확실하다면 권력 순위 1위였다는 최순실 관련 의혹 진상을 철저히 규명, 검찰 존재 이유를 증명해 주기 바란다. '철저'란 '바닥까지 뚫는다'는 뜻이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