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에 지치고 회의가 들 때마다 대학부속병원을 찾아가 난치병에 시달리는 환자들을 보며 마음을 다잡습니다.”
 황우석 서울대 석좌교수가 27일 화성시 수원대학교 벨칸토 아트센터에서 '생명공학의 미래'를 주제로 특별강연을 했다.

 수원대학생 등 1천여명의 청중들에게 2시간동안 강의한 그는 연구생활을 하면서 겪었던 에피소드와 주변 사람들 얘기를 많이 했다.
 특히 1995 승마대회에서 낙마해 전신마비로 고생하다 지난해 10월 급성심장마비로 숨진 슈퍼맨 크리스토퍼 리브와 8살짜리 난치병 아이의 사연을 얘기하면서 “아침에 옷을 입으며 첫번째 하는 일은 사진속 (난치병) 아이들의 맑은 눈을 보며 연구를 해야하는 이유를 자문자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강원래라는 사람이 '선생님 목소리를 들으면 하루가 희망이지만 1~2분이 연구에 지장이 될까봐 문자로 대신합니다'라는 내용으로 2~3일마다 문자를 보냈다”며 인기그룹 '클론'과의 인연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어 “함께 연구하는 서울대 안규리(50·여) 교수는 집에 가면 작은 개 두마리 밖에 없다. 결혼도 포기한채 주말도 없이 하루종일 피범벅으로 파김치가 된다”고 연구진들의 실태를 설명한뒤 “이런 연구진 덕분에 한국 바이오연구의 미래는 밝다”고 강조했다.

 황 교수는“복제에 관한한 한국은 '킹 오브 더 클로닝'(King of the Cloning)이다”라며 “학생들이 바이오 산업의 뒤를 이어달라”고 당부하며 강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