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예절경연대회27
지난 29일 인천시 연수구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에서 열린 '제17회 전국 인설차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에 대학생 부에 참가한 대학생들이 선비의 기품으로 차를 우려내고 있다. /임순석기자 sseok@kyeongin.com

'제17회 전국 인설차문화전·차예절 경연대회'가 지난 29일 인천에 있는 가천대 메디컬캠퍼스에서 개최됐다.

우리 전통 '차(茶) 문화'를 알리고 미래 '차인(茶人)'을 육성·발굴하기 위한 대회로 청소년과 어린이에게 우리 전통의 멋과 정신을 알려주기 위해 지난 2000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는 전국 최대 규모의 차 문화전이다.

특히 이번 행사는 비장애인과 장애인이 함께 어울리는 화합의 장으로 펼쳐졌다.

이날 개회식에는 지적장애인 6명이 생활차 시연을 선보여 그동안 갈고닦은 솜씨를 뽐냈고, 다운증후군과 지적장애인으로 구성된 퓨전 클래식 연주단체인 '프리즘 앙상블'의 공연이 마련돼 참가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물했다.

이번 대회는 (사)규방다례보존회(이사장 최소연)·(사)한국차문화협회 인천지부가 공동주관하고 문화체육관광부, 인천시, 인천시의회, 인천시교육청, 가천대 길병원, 경인일보 등의 후원으로 열렸다.

대회는 한국차문화협회 전국 지부·지회의 예선을 통과한 300여명이 유치부에서 대학부까지 5개 부문으로 나뉘어 공수법(절하기에 앞선 손가짐 자세), 절하기, 차내기(차를 우려내어 마시기까지의 전 과정), 한복 바로 입기, 입·퇴장 예절, 응대법 등을 선보이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상인 대상의 영예는 유지환(23·가천대 의용생체공학과 3년)씨에게 돌아갔다.

최소연 이사장은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어울린 대회여서 더 큰 의미가 있었다고 생각한다"며 "청소년들이 차 문화를 배우며 효와 예, 지, 인의 아름다운 우리 선조의 정신을 자연스럽게 몸에 익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sh9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