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항 고도제한 등 규제 철폐로 투자 촉진시켜야
시, 항만·공항 특성 살리는 마스터플랜 실천 시급
때마침 FTA 발효로 중국이라는 거대시장이 우리 앞에 펼쳐져 있다. 우리 인천에 엄청난 기회다. 경제를 살리는 데 있어 인구가 적은 우리나라 현실상 내수시장을 살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인천의 미래를 위해서는 인천 내항을 중국 여러 도시와의 교역중심 거점으로 삼고, 자연 친화적 개발을 해야 한다.
2015년도 통계자료를 보면 한해 우리나라에 입국한 중국인은 590만명이 넘는다. 국제여객 제2터미널이 준공되면 지금의 약 2배(연 1억명) 이상의 내외국인 이용이 예상된다. 인천시는 이러한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관문인 중구에서 먹고, 자고, 쇼핑하고, 무역할 수 있도록 항만과 공항을 연계한 경제 활성화 대책을 공유하고 성장 동력을 만들어야 한다.
인천의 뿌리인 중구는 엄청난 잠재력이 있다. 세계 최고의 인천공항과 인천항, 용유·무의 지역의 천혜의 자연환경, 대한민국 유일의 개항기 문화유산, 월미도 등 어느 곳과도 비교할 수 없는 무궁한 자원을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 내항 전체를 세계적인 미항(美港)으로 만들어 중국 주요 도시와 항로를 확대하고 13억 중국 관광객들이 인천에서 즐길 수 있게 만들어야 원도심의 미래도 기약할 수 있다.
100만명이 넘는 인원이 인천항을 통해 우리나라를 찾고 있다. 하지만 관광과 무역, 쇼핑 등을 위해 인천이 아닌 서울 등 전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중국인들이 들어오는 관문인 우리 중구에 그들이 먹고 잘 수 있는 중저가 숙박시설 등을 조성하고, 각종 무역환경을 제공한다면 수많은 중국 상인과 관광객들이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가며 다른 지역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된다. 기본 인프라를 갖춰 서비스 산업을 육성한다면 돈과 사람이 몰려들 것이며 서울 동대문이나 남대문 등을 뛰어넘는 교역의 장소가 될 것이다. 중국인들이 자주 찾는 홍대, 명동, 삼청동, 이태원, 신사동처럼 인천 내항 주변에도 지역의 특성을 살려 조성해야 한다.
그럼에도 인천시는 왜, 무슨 이유로 내항을 중국과의 교역·관광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개입해 대책을 세우지 않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내항 재개발은 원도심의 도약과 인천의 미래를 판가름할 역점사업이다. 따라서 지역주민과 협심해 정부와 항만공사 등에 인천시의 의지를 강력하게 펼쳐야 한다. 서울의 위성도시가 아닌 인천시민들이 애정과 애착을 가지고 뿌리를 내릴 수 있는 독립된 도시로서의 여건 마련이 필요하다.
중국의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상하이를 비롯해 바다와 인접한 선전, 광저우, 톈진 등의 도시에도 고층빌딩이 수없이 많이 있다. 10년, 20년이 지나도록 개발 정책이 정체돼 있다면, 하루빨리 인천 내항 고도제한 등의 규제를 철폐시켜 투자를 촉진해 일자리를 창출시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인천시에 바란다. 인천시는 '300만 인천시대'만을 외치지 말고 항만과 공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미래 발전의 대안이 무엇인지 비전을 제시하고 해양관광도시 인천의 꿈과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한 마스터플랜을 시민 피부로 느낄 수 있도록 세워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
/김홍섭 인천 중구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