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천620건 9억652만달러 수출상담
규모·실적 '역대 최고기록' 갱신
경기도·대기업·중기·해외바이어
자신들 역량 함께 공유하는 장
지속적인 상생환경 만들어야
공유적 시장 경제란 대기업과 중소기업, 정부 등 각각의 경제 주체들이 가진 역량을 사회적 시스템 안에서 공유하며 상생을 도모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대기업은 자신들이 가진 유통망을 제공하고 중소기업은 자신들이 만든 우수 상품을 제공하며, 정부는 이들이 만날 수 있는 장(場)을 만들어 주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대기업은 중소기업의 우수한 상품을 유통시켜 이익을 얻고 중소기업은 효율적인 판로를 확보해 이익을 얻을 수 있다. 정부는 기업들 간 건전한 거래에 따른 세수 증대를 도모할 수 있다. 이런 공유적 시장경제의 대표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는 행사가 경기도에서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19회째를 맞은 'G-FAIR KOREA(대한민국 우수상품 전시회)'이다. 지난 10월 26일부터 4일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6 G-FAIR KOREA는 규모나 성과 면에서 역대 최대·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이번 G-FAIR KOREA에는 1천101개 업체 1천305개 부스가 참가했고 44개국 460개사 561명의 해외 바이어와 326명의 국내 대기업 구매담당자(MD)가 다녀갔다. 모두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일반 관람객도 7만여 명이나 됐다.
참가 기업들은 정성스럽게 전시 부스를 설치하고 열띤 마케팅을 벌였으며, 해와 바이어들과 국내 구매담당자들은 전시장 곳곳을 돌며 우수상품 헌팅에 나섰다. 이렇게 해서 얻어진 성과 또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번 G-FAIR KOREA에서는 7천620건 9억652만 달러의 수출 상담과 1천597건 908억 원의 국내 구매 상담이 이뤄졌다. 지난해 각각 8억5천만 달러와 886억 원이었던 최고 기록을 갱신한 것이었다.
재난이나 재해가 발생하면 위생적인 화장실 사용이 어렵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 온 바이어는 용인시 소재 한 기업이 개발한 '재난·재해 지역 전용 화장실'을 사겠다며 650만 달러의 수출 상담을 벌였다. 전동칫솔을 만드는 한 중소기업은 국내 굴지의 오픈마켓과 6억원 상당의 구매 상담을 가졌다.
해마다 G-FAIR KOREA에 참여한다는 한 중소기업인은 "우리가 해외 바이어나 대기업 구매담당자들을 언제 이렇게 한꺼번에 볼 수 있겠습니까?"라며 필자에게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우기도 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가 주관하는 G-FAIR KOREA 현장은 늘 역동적이다. 우수상품을 팔려는 사람, 우수상품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거대하고도 치열한 마켓이 4일간 열리는 것이다.
성과가 나면 보는 이도 흐뭇하다. 성과를 내지 못한 중소기업은 내년을 기약하며 기술개발에 매진한다. 이 같은 G-FAIR KOREA 현장의 열기는 "참가자들 모두가 함께 해보자"는 '공유 정신'이 만들어 낸 것이다.
경기도가 장(場)을 마련했다. 중소기업들은 우수한 상품을 내놓았다. 대기업들은 자신들의 유통망을 공유하겠다고 나섰다. 지방정부인 경기도도 대기업도 중소기업도, 해외 바이어들까지도 자신들의 역량을 함께 공유하려는 공유적 시장경제의 모델을 철저하게 구현해내는 현장이 바로 G-FAIR KOREA인 것이다.
G-FAIR KOREA는 이제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우수상품 전시회가 됐다. 그리고 대표적인 공유적 시장경제의 모델로 자리매김도 했다.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는 이 같은 G-FAIR KOREA의 공유 가치를 기업지원정책 전반에 확산시키고, 중소기업들의 상생을 도모하는 여건을 지속적으로 만들어 나갈 것이다.
2017년 G-FAIR KOREA는 내년 11월 1일 날 개막된다. 하지만 경기도와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게 G-FAIR KOREA는 1년 내내 계속된다.
/윤종일 경기中企종합지원센터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