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무살부터 15가지 창업 '도전'
실력 입소문 본업 접고 인테리어
온라인 인력사무소·공동 구매

꽃가게, PC방, 당구장, 고깃집, 주점…. 그의 삶은 도전의 연속이다. 스무 살 청년 때부터 시작한 창업이 어림잡아도 14~15가지나 된다. 한때는 동시에 2~3개의 가게를 운영하기도 했다.
물론 순탄한 길은 아니었다. 실패의 연속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른 살까진 창업 족족 망했다"는 그다. 이제 나이 마흔을 넘긴 그가 웹 모바일 서비스를 기반으로 하는 인테리어 회사를 차렸다.
창업한 사연도 기막히다. 그의 말을 그대로 옮기자면 "이런 가게, 저런 가게를 숱하게 운영하다 보니 경험이 쌓여서 직접 인테리어를 하게 됐다"는 것이다.
더 기막힌 건 점차 그의 실력이 입소문을 타면서 주변 사람들이 가게나 사무실 인테리어를 부탁하기 시작했다는 것. 그렇게 용돈 벌이 삼아 아르바이트로 시작한 인테리어 일은 부업이 됐고, 나중에는 아예 본업이던 가게를 정리하고 회사를 차리게 되는 밑거름이 됐다.
사연의 주인공은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에 있는 (주)피터컴퍼니(www.fitttter.com)의 최은석(41) 대표. "길을 가다가도 '이 상권에는 이 가게가 맞겠다'고 생각하면 곧바로 실행에 옮겼어요. 물론 가게가 다 잘된 것은 아니죠."
지난해 7월 설립된 (주)피터컴퍼니가 운영 중인 앱은 크게 2가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하나는 무료인 '온라인상의 인력사무소'. 건설분야 시공 기술자들의 정보(자격증, 경력, 작업 일정, 평가 등) 등을 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인테리어 공동구매'. 주택 평형별로 규격화된 인테리어 상품(거실, 주방, 안방 등)과 예상 견적 등을 제시해 공동구매를 이끌어내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최 대표는 "공동구매로 자재 등을 한꺼번에 대량으로 확보하면 단가를 크게 낮출 수 있다"며 "공동구매에 고객이 많이 참여하면 할수록 가격이 인하되는 효과가 있고, 그 인하 폭만큼을 상품권으로 고객들에게 돌려준다"고 말했다.
"인테리어 일을 하면서 경험 많고 실력 있는 시공기술자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과 똑같은 일당을 받고 있는 현실이 안타까웠죠. 앱 서비스를 통해 이런 장인(匠人)들이 우대받았으면 해요. 공동구매 서비스도 많은 관심 가져주세요."
/임승재기자 i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