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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선로전환기 고장으로 인천도시철도2호선이 멈춰서면서 서부여성회관역 승강장 출입이 통제된 모습. /경인일보DB

인천 도시철도 2호선이 또 운행을 멈췄다.

이번에는 선로에서 작업하던 차량이 고장 나 선로를 가로 막으면서 빚어진 어처구니 없는 운행 중단이어서, 인천 2호선에 대한 시민들의 불안과 불만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인천 2호선은 개통 첫날부터 각종 장애가 발생하며 말썽을 부리더니, 개통 100일도 안된 지금까지 13번이나 전동차 운행이 지연되거나 중지되는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 2호선의 전체적인 운영 시스템을 재점검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7일 인천교통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 3시 50분께 인천 2호선 상행선 검단사거리역 직전 선로에서 고압선 덮개 작업을 하던 유니목 차량 바퀴에 펑크가 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단순한 차량 펑크였지만 인천교통공사는 오전 5시 30분 새벽 첫차가 운행하는 시간까지 차량을 선로에서 완전히 빼내지 못했고, 이로 인해 상행선 검단오류역~서구청역 10개 역 구간의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다.

인천교통공사가 느리게 움직이는 유니목 차량을 주박기지까지 옮겨 선로에서 완전히 빼내고 전동차 운행이 중단됐던 10개 역 구간의 운행을 재개한 것은 첫차 운행시간에서 2시간이나 지난 오전 7시 28분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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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지하철 2호선 선로에서 작업하던 유니목 차량 고장으로 7일 새벽 첫차부터 중단됐던 인천지하철 2호선 상행선(서구청∼검단오류역) 운행이 2시간 만에 재개됐다. 사진은 이날 고장으로 멈춰 섰던 해당 유니목 차량. /독자 제공=연합뉴스

이 사고로 10개 역에서 상행선 운행이 중단됐을 뿐 아니라, 나머지 역에서도 전동차 편성이 줄어들면서 운행간격이 늘어나 출근길 시민들이 큰 불편을 겪었다. 당시 인천 2호선은 출근시간대 정상 편성인 31개 전동차에서 13개나 줄어든 18개 전동차만 편성돼 운행됐다.

이처럼 단순한 사고에도 지하철 운행이 차질을 빚으면서 인천 2호선을 이용하는 시민들의 불안감은 더욱 높아졌다.

지난 7월 30일 개통한 인천 2호선은 개통 첫날에만 6건의 장애가 발생하며 운행이 중단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13차례나 10분 이상 운행이 지연·중단됐다.

지난 2일에는 선로전환기 고장으로 전동차 운행이 20분간 전면중단됐고, 이날은 무려 2시간이나 일부 구간 운행이 중단돼 출근길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인천 2호선의 잦은 사고가 개통 일자에 맞춘 무리한 시공과 지나치게 짦은 시험운행 기간 등으로 전반적인 부실 상태에서 운행을 시작했기 때문이라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인천 2호선은 개통에 앞서 67일간 종합시험운행을 진행했는데, 이는 김해경전철 135일, 용인경전철 90일, 대구지하철 3호선 80일 등에 비해 훨씬 짧은 기간이다.

이때문에 설계와 다르게 시공되거나 설비에 문제가 있는 곳이 제대로 발견돼 조치되지 않으면서 사고의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인천 2호선은 지난 8월 사흘동안 진행된 '외부 전문가 합동 특별안전점검'에서만 관제 7건, 신호 5건, 통신 5건, 궤도 4건, 차량 4건, 전기 2건,소방 2건 등 29건의 문제점을 지적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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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철도2호선 관계자들이 지난 8월 9일 인천시 서구 인천도시철도2호선 서구청~아시아드경기장역 구간의 선로 전환기를 확인하는 모습. /경인일보DB

지난 2일 운행중단 이후 사고원인 조사에서도 설계도면 부품과는 다른 부품이 설치돼 있는가 하면 일부 장비의 설치상태에 불량이 있었던 것이 드러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인천교통공사 관계자는 "개통 이후 2호선에서 시공상 문제가 다수 발견돼 시 산하 도시철도건설본부에 시정을 요구하고 있다"면서 "이른 시일 안에 종합대책을 완료해 이용객들이 불편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인천 도시철도 2호선은 서구 검단에서 남구 주안을 거쳐 남동구 인천대공원까지 인천을 'ㄴ'자로 관통하는 노선으로, 총 29.2㎞ 구간에 27개 역이 건설됐다. 검암역에서 공항철도, 주안역은 경인전철, 인천시청역은 인천 1호선과 각각 연결된다. 지난 2009년 6월 착공해 올해 7월 30일 개통됐으며, 총 2조2천592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신상윤기자 ss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