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7월 안양시에 300억원대 공장부지를 공원용지로 기증한 사업가가 자신의 의사와 다르게 땅이 활용되자 강력히 반발하고 나섰다.
삼정펄프(옛 삼덕제지) 전재준(82) 회장은 28일 회사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jpulp.com/samjungpulp)와 안양4동 옛 삼덕제지 공장 정문 앞에 붙인 성명을 통해 자신의 기증의사와 다른 용도로 공장부지를 활용하려는 안양시를 비난한 뒤 지하주차장 건설계획 중지와 함께 반대 서명운동에 동참해줄 것을 촉구했다.
전 회장은 성명에서 “안양시에 공장부지 4천842평(시가 300억원 상당)을 기증할 당시 공원 용도로 기증했고 신중대 시장도 '전국에서 제일 가는 공원을 만들겠다'고 약속까지 했으나 2년이 지나도록 진척이 없다”며 “더구나 시장은 '공업도시 안양의 상징물인 굴뚝과 경비실을 보존하겠다'던 약속을 어기고 지난 7월 철거하고 말았다”고 비난했다.
이어 “시가 공장부지 지하에 620대를 주차할 수 있는 지하주차장을 건설하려는 것은 시민을 위한 공원 조성보다 주차장 수입에 마음이 있기 때문이 아닌지 의심스럽다”며 “결코 매연과 소음으로 뒤덮이는 주차장이 건설돼서는 안되기에 반대서명운동에 보다 많은 시민들의 동참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인근 주택가와 중앙시장의 만성적인 주차난을 해소하고 향후 수암천 복원 공사를 위해 수암천 복개 주차장을 철거할 예정이기 때문에 공원부지 지하에 주차장을 건설할 수밖에 없다”면서 “공장 굴뚝과 경비실 역시 너무 낡아 안전에 문제가 있어 철거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1961년 안양에 공장을 세운 전 회장은 공장을 타 지역으로 이전하면서 “안양시민들의 도움으로 회사를 성장시켰고 그동안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 만큼 보상차원에서 땅을 돌려주겠다”며 공원 조성을 약속받고 시에 공장부지를 기증했다.
시는 이에 따라 그해 11월 토지 소유권을 이전했고 부지활용방안에 대한 시민공청회 등을 통해 '지하에는 주차장(2개층)을, 지상에는 공원'을 조성하기로 결정하고 최근 설계안을 현상 공모했다.
=안양
안양시 '지하주차장' 딴짓
입력 2005-11-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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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1-2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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