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인천에는 기회다!'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의 차기 대통령으로 선출되면서 한국은 물론 전 세계가 바짝 긴장하고 있는 가운데 의외로 인천경제에는 긍정적 영향을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가 공약으로 내 건 미국 인프라 확충, 의약품가격 규제완화 등이 인천지역 중장비·바이오 기업들의 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오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는 트럼프의 대규모 인프라 투자공약에 따라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두산인프라코어가 59.4% 지분을 보유한 두산밥캣은 북미 등에 소형 중장비를 판매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 최광식 연구원은 "트럼프가 세부내용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대규모 인프라투자 집행을 공약했다"며 "이달 18일 상장하는 두산밥캣은 북미에서 60%이상 매출을 올려 인프라 투자의 직접적인 수혜자"라고 했다.

셀트리온도 이달 미국에 자사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를 출시하면서 트럼프 당선에 따른 수혜가 기대되는 기업이다. 트럼프는 '오바마케어'에 반대하면서도 의료비 절감에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램시마 등 바이오시밀러(바이오복제약)에 대한 장려책을 펼 가능성이 크다.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미국 화이자(Pfizer)와 램시마(미국 내 판매명 인플렉트라) 미국시장 독점유통 파트너사 계약을 마친 상태라 트럼프의 이른바 '미국 우선 정책'도 피해갈 수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트럼프도 의료비 절감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동등한 효과에 가격이 저렴한 바이오시밀러에 대해서는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미국 유통파트너사인 화이자도 매출이 늘어날수록 수입을 더 많이 배분받게 돼 자국 보호정책을 펴더라도 램시마에 대한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삼성바이오에피스도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인 만큼 트럼프 당선에 따른 긍정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10일 코스피(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트럼프 당선에 따른 약가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의 영향으로 공모가(13만6천원) 보다 높은 14만4천원에 거래를 마쳤다.

인천 송도국제도시 프로젝트에도 긍정적이란 전망이 나온다. 트럼프의 아들인 트럼프 주니어는 지난 2011년 인천 송도를 방문해 송도 프로젝트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한 바 있다. 


트럼프 주니어가 송도를 방문할 당시 배석했던 한 인사는 "트럼프 주니어가 송도 프로젝트에 대해 굉장히 놀라워하는 인상을 받았다. 신중하게 설명을 듣고 궁금한 것들을 물어봤다"며 "당시 굉장히 겸손하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고 말했다.

/홍현기기자 hh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