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군이 군 단위 최초로 '직무역량평가' 시스템을 도입했다.

14일부터 30일까지 실시하는 이번 직무역량평가는 기존의 근무평정 방식과 평가 시각을 달리해 직원 역량을 극대화하고 공정하게 성과에 따른 상여금 등을 받을 수 있도록 실시하는 다각적이고 입체적인 평가다.

그동안 공직사회의 유일한 평가 방법인 근무평정은 일 중심, 성과 중심이라기 보다는 연공서열에 의미를 두는 경향이 많았다. 특히 상급자만이 평가를 해 열심히 일한 직원들이 승진이나 성과상여금 등에서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어 평가에 대한 공정성 시비가 일었다.

군은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성과성여금 지급 시 근무평정 점수에 자체 개발한 성과관리시스템에서 도출 된 직원 별 직무역량평가 점수를 일정 비율로 합산하는 등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우대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이번에 도입했다.

직무역량평가는 같이 근무하는 직원과 근무경험이 있는 직원 중 정해진 비율대로 시스템이 선정한 15명으로부터 평가를 받고 당사자도 같은 방식으로 선정된 직원을 평가하는 시스템이다. 주요 평가항목은 ▲공통역량 ▲리더역량 ▲업무역량 ▲행태역량 등 총 4개 역량으로 구성돼 있으며 고객지향, 전문가 의식, 청렴성, 민원처리 능력, 근무태도 등 총 24개 평가 항목 중 직위, 부서별로 요구되는 6~10개 항목에 대해 직무역량평가를 실시한다.

평가의 신뢰성을 높이고 전 직원이 평가를 하고 평가를 받게 함으로써 직원 간에 혹시 있을 평가 청탁도 사전에 차단키로 했다. 특히 상급자가 모르는 직원들의 역량과 근무태도 등을 평가에 반영한다.

평가 결과는 본인만 알 수 있고 개인은 각 세부항목별로 동일 그룹 평균 점수는 물론 어떤 역량 군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직원들은 본인의 장·단점을 파악·보완할 수 있어 자기발전은 물론 조직의 직무역량을 높여 대민서비스의 질적 개선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직사회에 맞춤형 평가시스템의 필요성을 느낀 군은 지난 4월부터 공공기관과 사기업에서 사용하는 전산 프로그램을 벤치마킹하고 업무의 유연성과 확장성, 공공기관의 표준을 고려해 기획, 설계를 거쳐 시스템을 자체 개발했다.

군 관계자는 "직무역량평가 평가결과를 환류해 직무역량을 향상시키고 전보, 교육, 승진, 성과상여금 지급 등 다양한 분야에 참고자료로 활용해 열심히 일하는 직원들이 우대 받을 수 있는 조직문화를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양평/서인범기자 sib@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