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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최 측 주장 100만, 경찰 추산 26만. 더하기 나누기 63만 명. 그 엄청난 인파가 주말 서울 광화문광장을 빽빽이 메웠다. 그런데도 불상사 하나 없는 평화시위였다는 건 기적이다. 어쩌다 경찰차 위에 올라간 청년에겐 내려오라고 아우성쳤고 흉측한 상여는 치우라고 했다. 대한민국 민도를 최고로 끄집어 올린 시민의식과 성숙한 시위문화 창출은 기네스북 감이다. 유머와 재치 또한 빛났다. '이러려고 대한민국 국민 됐나', '(실세 대통령) 최순실은 하야하라', '꼭두박시 박그네 퇴진!' 등. 지방 도시와 해외동포까지 박대통령 퇴진 요구 시위를 벌였고 '창피하고 치욕스러운 대통령은 물러가라'며 하늘에 주먹질을 해댔다. 2003년 12월 오스트리아 빈 대학 의과대학이 세계 주요 50개국 국민의 평균 IQ를 비교 산출, 발표했다. 결과는 한국이 홍콩(107)에 이어 세계 2위(106)였고 싱가포르(103)가 3위였다.

IQ란 두뇌의 명석지수(Brilliant quotient)다. 촉광 높은 전등이 늘 켜져 있다는 거다. 그럼 그 반대의 머리는 뭘까. 어둠침침한 두뇌나 아예 블랙 아웃된 대뇌다. 그런 머리의 소유자를 옛날엔 암군(暗君)→'캄캄한 임금'이라고 했고 어둠침침한 두뇌의 '혼군(昏君)'이라고도 일렀다. 무당 같은 마녀 최순실에게 이끌려 이용만 당한 '꼭두박시 박그네' 머리야말로 몇 촉광이나 되는지 궁금하다. 그런 암군 혼군 주변엔 또 '암신(暗臣), 혼신(昏臣)'만 꾀어들 게 마련이다. 박근혜 곁 내시들이 그랬고 새누리당 친박 진박들도 그렇다. 대통령 하야 민성이 천둥 같건만 당 대표 자리를 끌어안고 버티는 꼴이라니! 게다가 '거지들 동냥자루 찢는다'는 속담도 모르나. 그 추악한 친박 비박 싸움질이야말로 목불인견이다.

AP, AFP 통신과 CNN, BBC 등 방송, 워싱턴포스트 아사히신문 등 전 세계 언론이 서울 시위 보도와 함께 '박대통령은 더 이상 버티기 어렵겠다'고 했다. 중국 CC(중앙)TV의 왕멍(王夢·여) 기자도 상세히 보도했고 '박근혜 권력 놓으란다(放權), 어디로 가시나이까(何去何從)' 물었다. 일본 아침방송 '토쿠다네(特種)'는 박근혜의 어색한 누루푸무(늘품)체조를 소개했고…. 박근혜에겐 이제 더 이상 퇴로가 없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