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산성 행궁지에서 통일신라시대에 축조된 것으로 추정되는 정면 11칸(최소 50m) 이상 되는 초대형 건물터가 확인됐다.
이 건물터에서는 '村主'(촌주·지방관의 한 종류)라든가 그 의미가 불명확한 '林山高子'(임산고자) 외에 천신(天神)을 의미할 것으로 생각되는 '天主'(천주) 등의 문구가 들어간 명문(銘文) 기와들이 다수 출토됐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은 5월 이후 광주시 중부면 산성리 935의3 일대 남한산성 행궁지에서 실시한 올해 제7차 발굴조사 결과 통일신라시대 초대형 건물터와 함께 최소 5개 층에 이르는 같은 시대 기와 퇴적층을 발굴했다고 7일 밝혔다.
이 건물터는 현재까지 조사가 이뤄진 구간만 해도 정면 11칸 이상을 상회하고 있으며, 비교적 정연한 상태로 배치된 적심(기둥돌)과 기단 석렬 등이 양호한 상태로 확인됐다.

이곳에 들어섰던 건물은 화재를 만나 붕괴된 듯, 붕괴될 당시 모습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지붕 기와들이 퇴적돼 있어 통일신라시대 건축을 복원할 수 있는 결정적 정보를 제공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