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아줄기세포의 진위 논란과 관련, 서울대의 진상조사 방침이 결정된 가운데 황우석 교수팀이 공식 보도자료를 내고 그간의 의혹에대해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황 교수팀은 11일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현재 연구팀에 제기되고 있는 4가지의혹은 '황우석 죽이기'라며 각 의혹에 대한 세부 설명을 덧붙였다.

 ◇ 논문 사진중복은 “수정 과정에서 발생한 오류” = 황 교수팀은 인터넷 보충자료(Online Supplement Material)에 실린 중복된 현미경 사진에 대해 논문 작성과 심사 중 여러 단계의 편집(editing)을 거치는 과정에서발생한 것으로, 총 72개의 사진을 여러 차례 수정하다 보면 오류가 발생할 수 있는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오류에 대해서는 현재 사이언스 및 제럴드 섀튼 박사측과 함께 원인 규명 및 교정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황 교수팀은 덧붙였다.

 이 같은 사진 중복에 대한 의혹제기는 논문의 편집상 오류를 수정하는 데 충분히 도움이 되겠지만 논문의 근간이 되는 환자 유래 줄기세포의 확립에 대한 확고한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연구팀은 주장했다.
 연구팀은 또한 “사진 중복의 문제는 세계 최초로 체세포 핵이식을 통해 태어난돌리의 네이처(Nature) 논문에서도 발생했었다”면서 “돌리의 경우 오류가 발견돼 수정된 부분이 후속 자료로 발표된 사례가 있었다”고 소개했다.

 ◇ DNA 지문분석 논란은 '잘못된 해석' 때문 = 황 교수팀은 DNA 지문분석 결과를 조작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잘못된 해석'이라는 주장을 보도자료에 담았다.
 황 교수팀의 DNA 지문분석이 조작됐다는 주장은 동일한 사람(환자)에게서 나온체세포와 줄기세포는 유전자 마커가 일치하지만 마커의 높이와 모양은 다르게 마련인데, 논문의 체세포와 줄기세포의 DNA지문 결과는 너무나 흡사하다는 것.

 이에 대해 황 교수팀은 DNA의 준비, 반응 및 실험을 같은 조건에서 수행했기 때문에 극소수의 DNA 마커에서 높이(peaks)가 비슷하게 보일 수 있지만 실제 각 줄기세포의 피크 모양을 확대해 보면 동일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또 연구팀은 마커 4개는 비슷해 보이지만 12개 다른 마커의 DNA 높이와 모양,노이즈(noise) 등은 전혀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는 눈의 생김새가 비슷하다고 같은사람이라고 오해하는 것과 같은 것으로 사람 전체를 봐야 하듯이 검사결과 전체를봐야 구별이 가능하다는 게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이어 각각 그래프에서 유전자를 증폭시킨 배율이 다르다는데 대해서도“실험에서는 필요에 따라 유전자 증폭 배율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다”면서 “DNA증폭 정도를 고려하지 않고 DNA 높이가 유사하다고 하는 것은 잘못된 해석이라고 주장했다.

 ◇ ”줄기세포 기록과 사진 있다“ = '줄기세포가 만들어지지도 않았다'는 주장에 대해 ”우리는 줄기세포가 만들어지는 과정의 기록과 사진이 있다“면서 ”이 과정을 섀튼 교수, 윌머트 교수를 비롯한권위 있는 해외 과학자들에게 소상히 공개했고 이를 의심하는 학자들은 없었다“고밝혔다.
 연구팀은 ”K연구원도 줄기세포 확립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기 때문에 줄기세포가 여러 개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서 ”줄기세포가 만들어졌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고, 앞으로도 연구팀은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 ”K연구원 주장은 사실 무근“ = 연구팀은 황 교수가 K연구원에게 2개의 줄기세포를 11개가 있는 것처럼 꾸미라고 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연구팀은 “PD수첩 녹취록을 보면 K연구원의 진술 중 어디에도 조작에 대한 명시적인 발언이 없다”면서 “협박상황에서 유도진술에 의해 나온 발언”이라고 평가했다.
 이들은 또 “2개의 줄기세포를 11개가 있는 것처럼 했다는 주장은 결론적으로 사실무근으로 실체적 진실과는 관계없는 얘기”라며 “이는 K연구원을 두 번 죽이는 행태”라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