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도 청와대가 거론되니까 언론에선 청와대 표기를 '靑'으로 줄여 버렸지만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은 요즘 귀가 가려워 어떻게 견디나 모를 일이다. 5천만의 화두(話頭)~화미(話尾)가 온통 두 사람에 관한 입방아니 말이다. 도청도설(道聽塗說)이라고 했던가. 세인의 온갖 길거리 입길에 오르내리다 보니 고달프기는 또 얼마나? '조탁성(鳥啄聲)'이라는 말도 있다. 啄은 부리로 콕콕 '쫄 탁'자다. 딱따구리 같은 새가 날카로운 부리로 나무를 콕콕 쪼아대는 소리가 조탁성이다. '사실이 아닌 말을 듣고 잘못 옮기는 헛소문'을 조탁성이라고 한다. 박과 최 두 여인은 확인된 숱한 의혹으로 세인의 입길에 오리내리는 것만도 귀가 가렵고 아플 터이건만 게다가 사실도 아닌 날조와 가지가지 유언비어까지 들린다면 어찌 참고 견디고 버티랴. 유언유설(流言流說) 유언비어의 '비(蜚)'자는 '날 비, 바퀴 비'자다. 바퀴벌레 떼처럼 새카맣게 날아다니는 허언(虛言)이 유언비어다.
요새 靑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하기에 바쁜 '해명대(解明臺)'가 돼버렸다. 靑 안의 무당굿 소문은 사실이 아니라는 해명에 이어 '통일은 대박'이라는 말도 최순실의 아이디어였다는 어느 방송 보도에 대해 '명백한 오보'라고 14일 靑이 밝혔다. '통일은 대박이다'라는 그 용어는 중앙대 경영학부 명예교수이자 평통자문위원인 신창민 교수의 책 제목이라는 거다. 최순실이 대통령 연설문까지 감수(監修)했다니까 '통일은 대박' 그 말도 최순실 입에서 나왔거니 넘겨짚은 것인가.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코미디언들의 개그 소재로도 인기라지만 인간만사 그렇지 않아도 온갖 억측과 추측 추량(推量), 부정적 상상과 루머로 넘쳐나게 마련이다. 중국엔 억측과 비슷한 '시측(猜測:차이처)'이라는 말도 있다. 시기한다는 猜자가 붙는다.
JP는 또 박근혜와 최태민 사이에 아이가 있다는 낭설은 자신이 퍼뜨린 게 아니라며 노발대발 반박했다고 14일 모 경제지가 보도했다. '최순실 연예인' 리스트에 오른 가수 이승철은 '맹세코 최순실 얼굴도 모른다'고 했고…. 박-최 게이트 의혹에 온갖 억측과 날조, 유언비어까지 넘쳐난다. 귀도 눈도 콱 닫아걸고 싶다.
/오동환 객원논설위원